[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에르메네질도 제냐社는 1910년 비엘라 알프스(Biella Alps)의 작은 마을, 트리베로(Trivero)에서 에르메네질도 제냐에 의해 설립되었다. 트리베로는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태어난 곳으로 그는 20세에 그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원단 공장을 물려받아 제냐 기업을 만들었다. 그가 시작한 모직 공장은 이탈리아 직물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었는데, 기존의 낡은 프랑스식 직조기를 새로운 영국식 기계로 바꾸고, 최상의 원자재를 직산지로부터 직수입, 최고의 품질을 지닌 제품만을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1930년도부터 그는 자신의 이름을 원단 가장자리에 새겨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름이 곧 품질을 보장하기 시작한 셈이다.
▲ 창업주 에르메네질도 제냐
이후 점차 생산력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1960년대부터는 남성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그즈음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최고 품질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니트웨어, 스포츠웨어, 액세서리 등으로 그 반경을 넓혀 갔다. 꾸준한 사업 활동과 더불어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그의 방직 공장이 위치한 산간 지역의 삶을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1930년대에 그는 황량한 산비탈에 50만여 그루 이상의 침엽수와 진달래를 심었고, 그의 이름을 딴 파노라마 도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창립자를 따라, 질도 제냐 역시 1993년에 환경생태공원 ‘오아시 제냐(Oasi Zegna)’를 만들었다. 이 생태공원은 비엘라 알프스의 경관을 보존하여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무려 100km2 에 이르는 이 지역은 공공 도로인 파노라믹 제냐(Panoramic Zegna)가 가로지르고 있다. 이번 북경에서의 중국 진출 20주년 기념 전시회 'A CENTURY OF EXCELLENCE'에서는 이곳 오아시 제냐와 파노라믹 제냐 등의 풍광을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몇 장을 소개한다.
▲ 1930년대 파노라믹 로드
▲ 파노라믹 로드 건설 당시의 에르메네질도 제냐
▲ 마티아스 클럼이 촬영한 오아시 제냐
▲ 마티아스 클럼이 촬영한 오아시 제냐
1966년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세상을 떠난 뒤 제냐 기업은 그의 아들인 알도 제냐(Aldo Zegna), 안젤로 제냐(Angelo Zegna)로 이어졌다. 현재는 제냐 가의 4대손인 파올로 제냐(Paolo Zegna), 질도 제냐(Gildo Zegna), 안나 제냐(Anna Zegna), 라우라 제냐(Laura Zegna) 와 베네데타 제냐(Benedetta Zegna)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채정선 기자 es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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