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이 영구 결번된다. 장병수 롯데 구단 사장은 15일 최 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팬들의 요구에 따라 최 전 감독의 현역 시절 배번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키로 잠정 결정했다”며 “그간 구단에서 영구 결번을 지정한 전례가 없어 이번 기회에 기준과 절차를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감독은 평소 11번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다. 번호는 자신이 직접 골랐다. 고교시절 1번을 골랐다 숫자가 외로워 보여 옆에 1을 하나 더 붙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영구 결번 문제가 뒤늦게 불거진 건 최 전 감독이 현역생활을 삼성에서 마쳤기 때문이다. 그는 1988년 11월 구단과 긴 갈등 끝에 삼성 김시진(현 넥센 감독)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과 동시에 최 전 감독은 잠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내리막을 탄 성적에 그는 1990년 그라운드를 떠났다. 23년 만에 되찾은 명예. 그 의미는 결코 최 전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에게도 명예로운 일이다. 최 전 감독은 구단의 첫 번째 영구 결번 지정자다. 프로 원년부터 함께한 롯데는 비로소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확보하게 됐다. 최동원은 프로야구 역대 열 번째 영구 결번의 주인공이다. 앞서 영광을 누린 야구인으로는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이상 한화), 이만수, 양준혁(이상 삼성), 선동열(해태), 김용수(LG), 박철순, 김영신(OB) 등이 있다.한편 이날 장병수 사장은 “9월 20일 사직 두산전을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념할 것”이라며 “마지막을 롯데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고인은 분명 롯데가 낳은 불세출의 투수이자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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