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26일 오전10시, 미국 와이오밍 잭슨홀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글로벌 주식시장이 여전히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들은 '너무 내려왔다' 싶은 대형주들을 간간히 사들일 뿐 짙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경제지표 발표와 각국 수장들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제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연례 연설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25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개장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사임 소식이 들려오면서 IT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많이 포진한 IT업종이 2.20%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전날 보다 9.80포인트(0.56%) 오른 1764.5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저조했다. 거래량은 지난 5일 이후 최저치인 3억9818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지난 1일 이후 최저 수준(6조391억원)에 머물렀다.간밤 미국과 유럽증시도 다시 뒷걸음질쳤다.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빠졌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1.70%, 1.43% 떨어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례연설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시 위축됐다. 버냉키 의장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지난 3일 동안 뉴욕 증시를 끌어 올렸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이 이날은 더 크게 작용했다. 미국 주간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예상 보다 큰 폭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5000만건 증가한 41만7000건을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 40만5000건을 상회했다. 돈은 다시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금값과 미국 국채는 강세를 보였다.미국의 한 기관 투자자는 "시장이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최근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지탱해왔지만 내일 잭슨 홀 연설에서 그에 대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례연설은 26일(현지시각) 오전 10시(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들이 실망하지 않을 만한 수준은 어디까지가 될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일단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에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쏠리고 있다. 1~2차 양적완화 정책이 별다른 효과 없이 물가만 높여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기준선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금리구조에 대한 상반된 개입, 연준 보유 단기채의 장기채로의 전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의 재확인이나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 인하 등 비교적 강도가 낮은 정책들이 제시된다면 주식시장은 오히려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3차 양적완화 정책 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투자자들의 눈높이 또한 여기에 맞춰져 있다"며 "신규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지 않으면서도 유동성은 확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연준이 현실적으로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면 연준은 30년물 국채를 매수, 30년이 지나야 시중에 풀릴 수 있었던 미래 현금을 현 시점에 당겨서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모기지 대출 금리와 관련이 큰 30년물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려 주택경기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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