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시장안정을 위해 공매도 제한을 검토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에 로스컷(손절매) 제도 완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마치고 최근 공매도 급증에 대처해야 하지 않냐는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지적한 대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최근 증시 급락이 자문형 랩의 로스컷 제도 때문이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로스컷 제도에 대해서는 오늘 은행 및 금융회사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해 줄 것을 협조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스컷 제도란 자문형 랩에 포함된 주식이 일정 비율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시스템이 주식을 매도하는 제도로, 최근 급락장에서 자동차·화학·정유 종목이 집중적으로 하락한 것은 이들의 로스컷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힘을 빌려 주식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의 문제점은 외인 비중이 높다는 것"이라며 "결국 기관투자가들이 메꿔줘야 하고, 그런 쪽으로 정책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 거래량 규제를 검토하겠느냐는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검토가 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국제적으로 우리 시장 훼손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노무라,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국내시장의 취약성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보고서에 비교된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보다 (우리)경제 사이즈가 큰 만큼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른 쪽 시각에서 보면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지는 것에 대비, 정책금융기관들을 동원해 기업대출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한중일 삼국의 금융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비해 정책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정무위 현안보고를 통해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을 수호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며 "무한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시장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적기에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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