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장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잘못된 분석을 제시한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증시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하반기 코스피 지수대를 종전 2000∼2550에서 1850∼2300으로 수정하면서 “한국 자체의 리스크보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및 신용리스크가 체계적 위험까지 건드리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감안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시장이 기존 하우스 뷰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8월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점과 어려운 시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유로존의 불협화음, 글로벌 투자심리의 급격한 위축이 시장에 영향을 좀 더 줄 것”이라면서 “다만 더블딥과 금융시장 불안 및 재정 리스크 지속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가 추세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8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전망했던 솔로몬투자증권 역시 지수가 1900선에 닿을 수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강현기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8월 주식시장 전망에서 상승을 제시했으나, 결과로 본다면 이는 철저하게 틀린 전망”이라면서 “실패와 한계를 인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분석 결과를 제시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극단적인 경우 단기에 코스피가 1900까지 떨어지는 상황도 가정한다”면서 “다만 미국 경기의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속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스피 하단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잡았던 대우증권(2100∼2300) 역시 1880선 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인 측면에서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반등 시 1차 저항선은 2000, 2차 저항선은 2030 내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정될 경우 주요 지지선은 1880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1880∼2030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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