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태아 갈아 만든 ‘인육캡슐’ 조사

관세청, 중국 현지정보 수집 등 유통과정 파악 나서…의심물품 세관 통관관리 크게 강화

죽은 태아를 말린 뒤 갈아만든 '인육캡슐' 제조 모습. 노란색 캡슐에 담긴 갈색가루는 인육이며 붉은 색은 캡슐의 뚜껑이다.(사진=SBS)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관세청이 죽은 태아를 갈아 만든 ‘인육캡슐’ 조사에 나선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SBS 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제목 : 충격 고발! 인육캡슐의 실체)가 보도됨에 따라 서울본부세관을 중심으로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서울본부세관 조사국 특수조사과는 방송내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실검증에 들어간데 이어 ‘인육캡슐’ 유통과정 파악과 중국 현지정보수집에 나섰다.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과 관계자는 “현재 정보수집과 함께 내사를 거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관세청은 특히 국내 약재상, 오퍼상 등 인육캡슐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추적조사하고 유통경로를 좇아 중국에서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 알아내 엄정 조처할 방침이다. 또 의심물품에 대한 공항·항만세관의 통관관리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태반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 약재상 또는 개인구입자들에게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육캡슐은 지난 6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앞서 월간 ‘신동아’가 올해 초 중국에서 캡슐을 구해 한국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사람의 유전자와 염기서열이 99% 같음을 확인했다. 인육캡슐은 수술 후 또는 중병에 걸린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나면서 100알에 8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캡슐은 중국 브로커가 지린성의 한 병원에서 유아사체를 사들여 캡슐을 만든 뒤 우리나라로 보내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일본 TV아사히도 이에 앞서 ‘죽은 아기를 갈아 만든 캡슐이 보양제로 둔갑해 한국 내에서 팔리고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한 신동아 8월호 기사를 바탕으로 특집보도 했다.TV아사히의 평일 오후 뉴스프로그램 ‘슈퍼 J채널’은 지난 1일 ‘아기 캡슐의 실태…중국산 정력제의 암시장’이란 제목으로 ‘신동아’기사를 5분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캡슐 안에 든 내용물 등을 보여주면서 이를 보도한 ‘신동아’기자의 인터뷰장면을 내보냈다. TV아사히는 방송에서 ▲올 3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캡슐판매자와 접촉해 입수했다 ▲죽은 아기 1명으로 2만개의 캡슐을 만든다 ▲한해 약 10만 개가 한국에 들어온다 ▲캡슐은 개당 560엔이다 ▲‘정말로 사람에게 좋은 약’이라며 판다는 등의 기자 말을 그대로 전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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