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原’자 돌림 세진다

창립 115주년 맞아 “질적성장 집중할 때” 강조···3세 뒤이어 4세 세대교체 작업 한창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창립 115주년을 맡은 국내 최고(最古) 기업 두산이 오너 4세로의 경영체제 전환작업을 본격화한다.두산은 1일 그룹 모태인 (주)두산 창립 115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별 다른 행사 없이 박용현 회장의 기념사로 마무리했다.두산은 8월에만 4일 박두병 회장 추모일(28주기), 12일 박승직 창업주의 탄생일(147주년) 등이 이어짐에 따라 전사 차원의 창립 기념행사는 지난 1996년 100주년 때 이외에는 열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주부터 각 계열사들이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는 점도 반영했다.박용현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두산은 이제 양적 성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질적 성장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두산은 발 빠른 변화와 과감한 투자로 인프라지원사업(ISB)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자부심이 자칫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안되며 변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은 현재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오너 3세에 이어 이들의 자녀들인 4세들이 속속 CEO에 올라서며 세대교체를 위한 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산업차량BG가 독립해 출범한 두산산업차량의 CEO에는 박진원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부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도 주로 산업차량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트위터 대화명이 'LIFTLIFT'일 정도로 지게차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앞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4세중 맏형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2009년 회장으로 승진해 아버지ㆍ작은아버지들로 구성된 최고 경영진에 합류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작은 아버지인 박용성 회장 대신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오너 4세는 이름에 '근원 원(原)'자를 돌림자로 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두산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전략인 '원 두산(ONE Doosan)'을 추진중이다. 이름 돌림자와 마케팅 목표가 같은 음의 단어인 것이다.박용현 회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도 CEO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두산메카텍 비지장으로 두산건설의 신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이밖에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녀인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와 박용성 회장의 차남인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 박용현 회장의 차남, 삼남인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 있다.두산그룹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씨도 광고대행사인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세계 3대 메이저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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