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케빈존슨 주니퍼네트웍스 CEO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인터넷 네크워크 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이하 주니퍼)는 작지만 강한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0억9000만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로 시스코 매출 400억달러의 10%에 불과하지만 시스코가 동종업계에서 막강한 라이벌로 생각할 만큼 그 위상은 대단하다. 애널리스트들도 주니퍼가 시스코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주니퍼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한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16%나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근 30억 달러가 날아갔다. 시장이 예상한 매출목표(11억5000만달러)를 밑돈 탓이었다.그러나 케빈 존슨(50) 최고경영자(CEO)은 최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하반기에 대해 매우 신중하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전체로 봐서는 내년을 위해 준비한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따라 시장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주니퍼는 올해 들어 매출 부진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주니퍼는 3개 전선 즉 지출을 줄이는 미국 정부 기관과 장비 구매를 연기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자를 포함한 고객사,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에 복구에 전념하는 일본 기업들 등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어려운 여건 속 에서도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존슨 CEO는 회사 설립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프라딥 신두와 긴밀히 협력해 극복해나가고 있다.존슨은 최근 미국의 격주 경제 주간지 포브스인터뷰에서 "신두 CTO가 사무실에 들어오면 같이 마주 앉아 화이트보드에 메모를 하며 전략구상을 한다"면서 "창출 가능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수많은 질문들을 던진다"고 말했다. 그는 "신두 CTO에게 토의한 내용을 3장 이내의 보고서로 요약하게 한 뒤 철을 만들어 유지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만든 철을 신두와 함께 유지하고 계속해서 토의해 나간다"면서 "시간이 지난 뒤 주니퍼 연구소에 철을 넘기면 5명이 넘지 않는 팀으로 구성된 최고 개발자들이 한번에 5개가 넘지 않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최고 아이디어로 선정된 것들이 주니퍼 사업부문에 전달되고 3년 로드맵으로 만들어져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신두 CTO와 그의 관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와 비슷하다. 존슨은 또 다양한 인력을 바탕으로 혁신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성별과 인종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 즉 컴퓨터광이나 홍보에 능한 사람,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 외향적ㆍ내향적 인간, 팀플레이어, 단독 플레이어 등을 확보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존슨은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1981년 IBM 시스템 통합 및 컨설팅 비즈니스 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2년 MS에 합류해 16년 뒤인 2008년 MS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에 올랐다. 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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