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상기자
샘표식품주식회사 상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국내 최장수 등록상표는 ‘샘표식품 주식회사’며 외국인 상표 가운데는 미국 ‘펩시코 주식회사’에서 청량음료 ‘사이다’인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상표법이 시행된 1949년 이래 등록돼 가장 오래 살아있는 상표는 내?외국인을 통틀어 토종기업인 ‘샘표식품 주식회사’로 확인됐다. 이 상표는 전통발효식품 ‘간장’ 등을 제품으로 해 1954년 5월10일 등록된 뒤 지금까지 57년 2개월에 걸쳐 쓰이고 있다.펩시코주식회사 상표
외국인의 상표 가운데는 미국 ‘펩시코 주식회사’에서 청량음료 ‘사이다’ 등을 상품으로 해1954년 9월27일 등록한 게 최고참이다. 지금까지 56년 9개월 동안 이름을 알리고 있다.기호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들 상표도 오랜 연조를 갖고 있다. 술의 경우 ‘주식회사 진로’가 56년, 영국 ‘시바스 홀딩스 리미티드’가 50년 동안 상표를 쓰고 있다. 화장품은 ‘주식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 52년, 프랑스 ‘샤넬’ 47년간이며 핸드백은 ‘주식회사 금강’ 30년, 프랑스 ‘루이비똥말레띠에’ 32년의 상표 역사를 갖고 있다.시계는 ‘주식회사 오리엔트바이오’이 43년, 스위스 ‘라도 와치 컴파니 리미티드’가 51년 동안 상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또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주식회사’가 32년, 미국 ‘크라이슬러그룹’은 56년간 상표를 이어오고 있다.이처럼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상표들 특징은 상표권자가 제품생산 및 광고활동 외에도 상표관리전담조직을 둬 상표를 꾸준하고 꼼꼼히 관리한다는 점이다.특히 등록상표를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쓰는 ‘짝퉁’상품 유통에 곧바로 대응, 상표이미지를 다치지 않게 힘써오고 있다.이영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상표권자는 ▲상표를 등록한 뒤 그대로 쓰지 않거나 ▲최근 3년간 쓴 실적이 없거나 ▲10년마다 갱신등록 하지 않으면 등록상표가 취소되거나 없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이 국장은 “상표는 상품을 식별하는 수단이자 기업 가치평가 잣대이므로 꾸준히 사용?관리해 호감 가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줘야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쌓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묵어야 장맛’이란 속담처럼 상표도 쓸수록 소비자들에게 잘 기억되고 가치도 서서히 커진다는 얘기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