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전자가 지난 분기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개선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휴대폰 흑자전환에 실패했고 HA사업본부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27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K-IFRS 기준)이 전년동기보다 25.3% 증가한 15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0.2% 감소한 14조3851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1.1%로 전년 및 전분기 보다 나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4조4602억원, 영업익 1647억원이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액 5조4199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글로벌 모니터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4% 줄었으나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평판 TV 판매량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출시를 본격화 한 편광필름패턴(FPR)방식 3D TV의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1.7%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2459억원, 영업적자 539억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각각 3조2001억원, 547억원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 상승에 그친 2480만대를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6% 상승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옵티머스 원'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고, '옵티머스 2X' 등 흑자 모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이 1분기 -3.5%에서 2분기 -1.7%로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휴대폰 턴어라운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84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으로 부진했다.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가격 경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기대비로는 50.6%, 전년대비로는 72.6%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 외부 악재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1.8%에 그쳤다. 전기 3.8%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76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한국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확대돼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로는 11.8% 늘었지만 전년대비로는 26.4% 줄었다. HA사업부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에 가격 경쟁까지 겹치며 영업이익률이 1분기 2.7%에서 2분기 2.3%로 하락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신제품과 시장 선도 제품의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연구개발(R&D) 등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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