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0대 은행에 국내은행 9곳 포함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세계 1000대 은행에 9개 국내은행이 포함됐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발간하는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 7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0대 은행에 우리지주, KB지주, 신한지주, 농협, 하나지주, 기업, 외환, 대구, 부산은행 등 9개 국내은행이 포함됐다.우리지주는 기본자산 기준 세계 72위로 국내은행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총자산 기준으로도 79위를 차지해 국내은행 중 1위였다.지난해 국내 1위였던 KB지주는 전체 74위를 기록하며 2위로 하락했고 신한지주가 78위를 차지해 전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계 100대 은행에는 이들 3개 국내은행이 포함됐다.다음으로는 농협(102위), 하나지주(112위), 기업(116위), 외환(157위), 대구(330위), 부산은행(351위)이 뒤를 이었다.지난 2009년부터 외국계은행 자회사로 분류돼 세계 순위에서 제외됐던 외환은행은 오류 정정으로 다시 포함됐으며 전년 986위였던 전북은행은 이번에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를 발표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지주가 KB지주를 앞지른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해 우리지주의 이익이 많이 났고 기본자본이 증가했다"고 밝혔다.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9개 은행 중 7개 은행의 순위는 상승한 반면 2개 은행의 순위는 하락했다.순위가 오른 곳은 신한지주(87위→78위), 농협(105위→102위), 하나지주(120위→112위), 기업(122위→116위), 외환(순위 미포함→157위), 대구(341위→330위), 부산(372위→351위)였다.더뱅커지 조사에서는 2009년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 중 3개 특수은행(산업, 수출입, 수협)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에 합산, 공시됐으며 지주회사에 속한 일부 지방은행은 제외됐다.한은은 "국내은행의 기본자본기준 순위가 총자산기준 순위보다 높게 나타나 국내은행의 자본충실도가 세계 주요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국내은행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도 선진국 주요은행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본자본비율과 달리 BIS자기자본비율은 금융위기 당시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을 실시한 선진국 대형은행 수준을 하회했다.미국의 BIS자기자본비율이 16.45%, 일본 17.28%, 독일 19.13%, 영국 17.18%였던데 반해 한국은 13.65%에 그쳤다.지난해 세계 1000대 은행의 기본자본은 10.6% 증가해 전년 15%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총자산 증가율은 -0.9%에서 6.4%로 높아졌다.세전 순이익은 76.8% 증가해 전년 249%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본자본수익률(세전순이익/기본자본)은 13.1%로 전년 8.2%에 비해 상승했으며 총자산수익률(세전순이익/총자산)도 전년 0.4%에서 0.7%로 높아졌다.한편 기본자본 기준 세계 최대은행은 2년 연속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차지했으며 JP모건체이스도 전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HSBC홀딩스 및 시티그룹은 3, 4위를 차지했으며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전년 11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총자산 기준으로는 BNP파리바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도이치방크가 2위,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전년 9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HSBC홀딩스와 바클레이는 전년과 동일한 4, 5위를 각각 유지했다.주식 시가총액 기준(6월3일 현재)으로는 중국건설은행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이어 방코산탄더, BNP파리바가 2위, 3위를 각각 차지했다.세계 25대 은행에 포함된 국가별 은행 수는 미국이 6개로 가장 많고 영국, 일본, 중국이 각 4개, 프랑스 3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이 각 1개 순이었다.호주와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세계 1000대 은행은 총 350개로 지난해 325개에 비해 25개 증가했다.국가별로는 일본이 10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01개, 인도 32개, 대만 23개, 말레이시아 13개, 태국 11개, 호주, 필리핀 각 10개, 인도네시아, 한국 가 9개, 홍콩 7개, 파키스탄, 카쟉스탄 각 5개, 싱가폴 3개, 스리랑카 1개 순이었다.신규 진입한 은행 수는 중국이 17개(84→10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3개(100→103개), 말레이시아 3개(10→13개),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각 2개 등으로 조사됐다.반면 대만(29→23개)은 전년에 비해 6개, 우즈베키스탄(1→0개) 및 미얀마(1→0개)는 1개씩 각각 감소했다.호주와 인도를 제외한 기본자본 기준 아시아지역 최대은행은 미츠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차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ICBC는 2위로 하락했다. 이어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그룹 순이었다.국내 최대은행인 우리지주는 아시아지역에서 17위를 차지했으며 KB지주 19위, 신한지주 20위, 농협 26위, 하나지주 27위, 기업은행 29위로 각각 나타났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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