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의 부담을 덜기 위해 호주에서 직접 곡물사업에 나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 일본의 하야시바라 외에 추가적인 M&A(인수 합병)를 고려하고 있다.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적으로 곡물자원 확보가 치열해 호주에서 곡물사업을 진행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분야에서 완전한 속국이고 곡물도 이와 비슷해 식품회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곡물의 독립"이라며 "파트너사와 호주에서 곡물사업 진행을 논의 중에 있으며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직접 곡물을 재배하는 사업은 위험 부담이 커 시작부터 본격적인 확장에는 나서지 않고 검증을 거치는 단계적인 수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호주에서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곡물은 사료와 식품 원료 및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타피오카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최근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의 식품첨가제 제조회사인 하야시바라(Hayashibara) 이외에도 추가적인 M&A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김 대표는 "자체적인 해외 진출과 외부 기업의 인수 등 두 가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동력을 위해 필요하고 기회가 있다면 하야시바라의 경우처럼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 주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며 일축했다.그는 "현재 갖고 있는 무수익 자산을 유동화해서 얻는 이익은 물론,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현재 지출하고 있는 물류비 3000억원이 절약되고 또 대한통운이 이익을 내면 또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서 "현금 흐름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의 주주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한통운 인수로 인해 신규 M&A 자금이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삼성생명 주식 460만주와 가양동 토지, 영등포 공장부지 등의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8000억원 등 충분한 자금을 보유해 대한통운 인수는 물론, 추가적인 사업 진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 방향이나 식품 가격 인상에 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김 대표는 "상황에 따라서 왜곡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실수가 있었다면 반성해야 한다"면서 "대답하기 곤란하지만 개인적으로 시장 원리대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원가 부담이 너무 커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은 계속 고민 중이지만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아울러 CJ제일제당의 첫 'R&D기술전문가' CEO가 된 김 대표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경영자로서의 자질 문제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그는 "오늘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딱 2개월이 됐다"면서 "R&D만 하면 경영 부문에 있어서 약하지 않을까란 외부의 우려를 자신도 들었지만 제조업이기 때문에 기술전문가가 경영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적으로 기술에 대해 모르는 경영자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서 "열정을 갖고 일에 임하고 덕으로써 임직원들을 이끄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덧붙였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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