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 키워드를 '양극화 해소'로 잡고, 공정사회와 민생 챙기기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이념으로 강조해온 공정사회와 최근의 민생 행보를 하반기에는 더욱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공정사회와 민생은 우리 사회가 점점 양극화 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극화 해소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인 만큼 청와대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서민경제 챙기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면서 "물가 문제, 일자리 문제 등 전부 서민정책이라 볼 수 있다"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서민정책이고, 물가를 잡는 것이 결국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민생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들을 만나 애로점을 듣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건설 일용직과 영화 스태프 등 사회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서민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기존의 국민경제대책회의의 형식을 탈피해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것을 검토해서 정책 대안을 내놓는 서민행보를 할 계획"이라며 "정책 실효성에 대한 점검까지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청와대가 이처럼 양극화 해소에 몰두하는 것은 '일하는 정부'와 '레임덕 방지'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청와대 참모들과 국무위원들에게 임기 마지막날까지 흔들림 없이 일하는 정부가 되자고 강조해왔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임기를 1년7개월 남겨뒀지만 내년 봄 총선이 지나면 사실상 청와대의 힘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가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레임덕'이란 말을 싫어하는 것도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전했다.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레임덕에 대한 경계심도 있다. 올들어 동남권 신공항,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따른 지역갈등이 첨예화 된데 이어 최근에는 감세 등 경제정책을 두고 정치권과 재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검찰과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검찰의 집단반발 등을 보면 집권초기와는 달리 청와대가 나서서 해결하기에 벅찬 듯한 모습이다.양극화 문제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점점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갖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세계 금융위기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벗어났지만 그 결실은 대기업이 취하고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온기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인식하고 있다.다른 참모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현 정권뿐만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양극화 문제는 국정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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