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준영 기자] 전세계에서 모여든 검사 500여명. 이들이 검찰청 회의실이 아닌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모여앉았다. 대검찰청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위원장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참여한 전 세계 검사들의 만찬 자리였다. 이날 만찬은 우리 문화와 전통의 아름다움,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알리려 대검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정통한식과 전통공연으로 물든 이날 만찬에 세계의 검사들이 매료됐다. 연례총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격 시작된 27일, "2004년에 이어 또다시 서울을 찾아준 세계 검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하고 회의에 참여한 김준규 검찰총장은 회의 뒤 검사들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안내했다.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내 숭정전에 동시에 마련된 만찬장에 검사들이 자리하자 롯데호텔 외식부가 특별히 준비한 정통한식 코스요리가 차례로 등장했다. 전통한식 코스요리로 장식된 만찬 뒤 이어진 건 전통공연. 부채춤, 기원무, 국악밴드 '슬기둥'과 '김덕수'사물놀이패의 협연 등 다채로운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박은재 대검 공판송무과장은 "검사들의 회의를 단순한 회의로 만들기보다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계기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테마가 있는 식후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전세계에서 모인 검사 대다수가 매우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그간 여러차례 IAP 참석 경험이 있지만 통상 내외국인 비율은 절반 정도였다"면서 "올해 500여 참가자 중 430여명이 외국에서 찾아온 것은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만찬에 앞서 연례총회 개막 행사에서는 탁월한 수사 역량과 검찰의 국제협력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일선 검사를 포상하기 위해 신설된 '제1회 올해의 검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우리나라의 유진승 인천지검 검사,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을 기소한 크로아티아 타마라 랩토스 검사,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돈세탁' 사건을 수사한 암매드 라쉬드 검사 등 총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IAP는 시상식에 이어 검찰의 책무, 반인류 범죄 처벌 등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특히 김준규 검찰총장은 만찬에 앞선 오후 6시 IAP 참석차 방한한 브라이언 손더스 캐나다 검찰총장과 양자회담을 열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박태규 씨(72ㆍ캐나다 체류)의 조기 송환을 요청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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