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특정지역 공무원 전보 종용 파문 확산

5급 이상 13명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 옮길 것 종용...이 중 12명 호남출신으로 파문 확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가 회오리치고 있다.최창식 중구청장 취임 이후 호남 출신 사무관 이상 간부 12명을 포함한 13명에게 서울시나 다른 구청으로 전보하도록 종용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중구(구청장 최창식)는 5급 이상 공무원 13명을 서울시와 다른 구청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

특히 중구가 다른 곳으로 내보내려는 공무원 출신지를 보면 12명이 호남 출신으로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 죽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구는 최근 인사팀장이 대상자들을 찾아가 “다른 구청으로 가라”며 사인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대상자들은 “이유가 뭐냐. 내가 왜 가느냐"며 "갈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인사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공무원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본인 동의가 없을 경우 강제적으로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없다. 다만 파견 형식으로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이에 따라 대상자들이 거부할 경우 파견 이외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특히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자치구간 사무관 2명씩을 파견하는 것으로 합의해 이번과 같이 대규모 인사들을 보낼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따라 중구 간부급 인사 문제가 큰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중구의회는 오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또 특정지역향후회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중구 관계자는 “한나라당 소속 최창식 구청장이 당선된 이후 특정지역 출신 공무원들을 대거 보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아직도 지역 감정을 내세워 특정지역 공무원들 죽이기에 나서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다른 공무원은 “'서울시 부시장 출신 구청장 1호'인 최창식 구청장이 취임 하자 마자 이런 식으로 지역감정 편가르기식으로 공무원들을 차별하는 것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김병규 총무과장은 “최창식 구청장이 취임 이후 간부회의 등에서 ‘공무원이 한 곳에 너무 오래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면서 교류를 시사한 것에 따라 직원 교류 차원에서 한 것 일뿐 특정지역 공무원 죽이기가 아니다”고 해명했다.한편 서울시내 한 구청장은 "아직도 지역감정을 내세운 인사 차별을 하는 것은 시대 상황도 맞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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