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 국내 판권이 10억원, 아니 100억원에 팔렸다고 하는 얘기가 있더라구요."정보기술(IT) 관련 서적 등을 주로 펴내는 한 출판사 부사장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억소리'가 났다. 보통 책들의 판권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그럴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출간 소식이 국내에 처음 알려진 건 지난 4월의 일이다. 미국 대형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Simon & Schuster)가 잡스의 허락을 받아 그의 공식 전기 '아이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iSteve: The Book of Jobs)'을 내년 3월께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부사장은 잡스 공식 전기 출간 뉴스를 보자마자 국내 판권을 사려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팔렸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고 했다. 대외비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느 출판사가 판권을 샀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큰 출판사가 아니겠느냐고 전한 이 부사장은 "억대 판권은 1년에 얼마 없다"며 "1Q84 국내 판권이 출판사들 사이에 경합이 붙어 10억원 정도까지 올랐고, 해변의 카프카 판권은 5억원에 팔렸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해외에서 출간되는 유명 책의 판권을 사려는 출판사들 사이에 경쟁이 붙으면 서로 높은 가격을 불러 판권을 따려는 분위기가 생기는데, 판권을 파는 입장인 해외 출판사들이 단순히 제시하는 돈의 액수만을 따져서 '간택'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판권 구입을 희망하는 국내출판사의 외형이나 매출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까지를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게 이 부사장의 말이다. 미국에서 잡스 공식 전기가 출간되는 내년 3월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남았지만 아마존닷컴이 선주문을 받으면서 '아이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iSteve: The Book of Jobs)'은 벌써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억소리 나는 돈을 주고 판권을 산 이 책이 국내에서 얼마나 팔릴 지가 요즘 출판가에선 가장 뜨거운 화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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