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가족과 함께 살기, 채소를 즐겨먹는 절제된 식생활, 술·담배 피하기, 종교 가지기.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이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전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 인구 10만 명당 3.8명 꼴이다. 5년 전인 2005년(961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91.1%) 수가 늘었다. 성비에선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은 256명에 그쳤지만, 여성은 1580에 이르렀다. 5년 새 남성은 146.2%, 여성은 84.4% 증가했다.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경기도(360명·19.6%)였다. 서울(270명·14.7%)과 전남(163명·8.8%) 등도 100세 이상 노인의 거주 비율이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제주도 제주시가 58명(3.2%)에서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전북 장수군(36명)이 가장 많았다.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은 '절제된 식생활 습관(54.4%·복수응답 허용)'을 주된 비결로 꼽았다. '낙천적인 성격(31.0%)'이나 '규칙적인 생활(30.9%)' 덕분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선호하는 식품을 물으니 응답자의 67.5%는 '채소류를 좋아한다'고 답했고,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는 '밀가루 음식(394명·35.6%)'을 꼽았다. 예상대로 술·담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응답자의 71.1%는 '평생 금연' 했고, 69.8%는 '평생 금주'를 실천했다. 술·담배 어느 쪽도 손대지 않았다는 응답도 57.9%에 다다랐다. 거처는 자기집, 단독주택인 경우가 많았다. 전체의 59.0%(902명)가 자기 집에서 거주했고, 단독주택에 사는 비율이 46.1%(705명)로 가장 높았다. 또 10명 중 7명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68.5%·1048명) 생활비(69.2%)나 병원비(67.4%)도 자녀들이 내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를 가진 노인들도 많았다. 전체의 67.7%에 이르는 1000명이 종교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기독교 신자가 29.6%로 가장 많았고, 불교(24.8%), 천주교(11.4%)를 믿는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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