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출 증가, 채무불이행 비율 5월 8%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브라질의 개인 대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연말까지 3분의 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평가사는 브라질의 대출붐이 신용거품으로 이어질 것으로 경고하고 나섰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용평가사인 엑스페리안라틴아메리카의 리카르두 루레이로 회장이 20일 3개월 이상 연체해 부실여신으로 분류된 여신비율이 최근 총 여신의 6.1%에 도달했으며 12월 말 8%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연체 3개월 이상 여신을 금융기관이 받을 가능성이 없는 부실여신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채무불이행 비율도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로 높아졌다. 최근 일시 낮아진 디폴트비율은 5월 어머니날 선물을 사기위해 대출을 한 탓에 8.2%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올들어 5월까지 디폴트비율은 20.6%로 올라갔다. 루레이로 회장은 "새로운 고객 중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과 금융교육이 부족한 고객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비율증가의 원인"이라면서 "금리 인상은 부실대출의 세번째 이유"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브라질 대출기관이 모든 대출자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규정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소비자 채무 불이행 데이터에만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브라질의 대출이 급증한 것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최근 몇년 간 3000만명이 빈곤층에서 탈출해 집, 차,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하고 나선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IMF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브라질의 대출 신청자가 100% 가까이 늘었다.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경제성장 둔화 신호에도 개인과 회사의 신용 대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1년 사이 기준금리를 5번이나 올려 12.25%까지 인상하고 은행 대출 금리가 평균 39%까지 치솟았지만 대출증가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중앙은행은 치솟은 대출금리에도 올해 신용대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브라질의 과제는 브라질의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신용대출에서 채무불이행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윤미 기자 bongb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