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새마을부녀회, 18일 필리핀으로 ‘다문화가정 고국방문’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997년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리샤(49)씨는 결혼 3년 만에 그리운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는 설렘에 한껏 들떠 있다. 남편도 한국에 와 그간 고생한 아내를 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광진구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영옥)는 18일 필리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 고국방문’을 실시한다. 18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고국 방문은 베트리샤 씨와 안토니오(50)씨 새마을부녀회 회원 등이 참여한다.결혼 5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 안토니오씨는 “친정 엄마와 남동생을 만날 생각을 하니 밤에 잠도 잘 안 온다”며 “빨리 가족을 만나 선물도 전하고 못 다한 얘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진구새마을부녀회는 고국방문 행사를 위해 그동안 조금씩 모은 자비와 바자회 운영 등으로 마련한 수익금으로 방문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한다.
새마을부녀회가 전달할 책가방, 학용품, 수건 등<br />
고국방문단은 다문화 이주여성의 고향 마을을 방문해 친정집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생활필수품을 전달 할 예정이다. 컴퓨터는 화상채팅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공간적 거리를 뛰어 넘게 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또 19일에는 누에바하이시 홀리아도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용품 1500점을 전달한다. 이 날 전달되는 학용품은 광진구청 직원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지 않는 볼펜 연필 색연필 형광펜 등으로 광진구새마을부녀회에 기증한 것이다. 김영옥 부녀회장은“광진구민 40만 명 중 4%를 차지하는 다문화가족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며 “이번 행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광진구 새마을부녀회는 2009년 5월부터 다문화가정과 결연을 맺어 한국에서의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정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7쌍의 결혼식을 해주고 새마을부녀회원과 다문화가정 간 ‘멘토-멘티’결연을 맺어 결혼이주 여성들이 겪는 언어소통 문제, 문화적 갈등, 자녀교육문제 등을 고민하고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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