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진·원전사태 수습 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사실상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한 것이다.2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오후 2시로 예정된 중의원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 모임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태 수습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사임하겠다”면서 “그 전까지는 총리로서 책임을 완수하고 싶다”고 밝히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각 불신임안이 부결되도록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이날 열릴 중의원 본회의에서는 자민당·공명당·‘일어나라 일본’당의 야3당이 발의한 내각 불신임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간 총리는 헌법에 따라 중의원 해산 또는 내각 총사퇴에 나서야 하며 부결되더라도 찬성 의사를 밝힌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계파 의원들의 움직임 때문에 극심한 당내 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민주당의 내분에 대해 “총리는 여당도 충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불신임안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일 “간 총리가 일본 국민들의 단합에 방해가 되고 있다”면서 “총리가 퇴진해야 각 당과 계파가 차이를 극복하고 복구를 위해 결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제랄드 커티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일본정치학교수는 “표결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의 분열이 가속화됨으로써 지진사태 수습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이즈카 나오키 미즈호증권 책임이코노미스트는 “투자시장은 정치적 지도력 공백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오히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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