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TV업체들의 잇단 보급형 3차원(3D) TV 출시에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TV업체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3D TV를 생산하기 위해 빛을 내는 광원인 백라이트에 LED가 아닌 값싼 램프(CCFL)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지난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생산능력(캐파)을 대폭 키워놨던 LED업체들이 올해 3D TV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쓴 웃음만 짓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격경쟁력이 최우선인 중국 TV업체들을 비롯해 북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1위 미국의 비지오 등 TV업체들이 잇따라 램프를 백라이트로 채용한 3D LCD TV를 출시하고 있다.일반적으로 3D TV에 램프 백라이트를 쓸 경우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것보다 생산가격을 20% 가량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를 3D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TV업체들이 잇따라 램프를 사용한 저렴한 3D LCD TV를 생산하고 나선 것.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All View Consulting)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D LCD TV는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으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만2827대가 판매되며 3D LED TV(6만3292대)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 등 중국 로컬 TV업체들의 경우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은 3D LED TV를, 보급형 제품은 3D LCD TV로 생산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경우 비지오가 지난 4월 말부터 램프를 백라이트로 채용한 저가형 3D LCD TV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비지오의 32인치 3D TV는 출시가격이 499달러, 42인치 제품은 699달러로, 3D LED TV를 대부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이에 따라 여타 TV업체들도 값싼 3D TV를 생산하기 위해 램프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램프를 채용한 보급형 3D TV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어필하며 3D TV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LED의 가격이 현재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경우 저가형 3D TV에는 램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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