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로부터 리콜 공문 받은 것 없다운행에 악영향 주는 심각한 결함 아니다 강조
지난해 3월부터 운행되고 있는 KTX-산천 모습.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고속열차 ‘KTX-산천’의 안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12일 “현재 결함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며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열흘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코레일은 지난 7일 운행에 앞서 이뤄진 사전 검수를 하던 도중 KTX-산천 2호차의 모터 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을 발견하고 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 측에 차량 전체에 대한 정밀 재점검을 요청했다. 차체 하부에 모터감속기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 두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발생해 모터감속기가 이탈되기 직전 상황이었다는 게 이유다. 모터감속기는 주동력장치(모터블록)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로 무게가 0.5t에 달하며, 코레일과 전문가들은 고속 주행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면 열차 탈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현대로템측은 “균열이 발생한 사실은 맞고, 검사를 진행중이지만 이것이 열차 운행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결함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현대로템 관계자는 “모터 감속기를 지지하는 장치는 총 세곳인데 균열은 이중 한 곳에서 벌어진 것이며 다른 지지장치가 붙들고 있기 때문에 떨어저 나가지 않고, 만약 세군데 모두에서 결함이 발생할 경우 전자장치를 통해 해당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에 바로 통보가 되도록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운용사인 코레일측으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점에 대해서는 “(코레일측으로부터) 리콜을 한다던가 검사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 앞으로 요청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내용 공문서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이 코레일의 일방적인 발표만 듣고 너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고속열차는 차체에만 10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되며 열차 운행을 위한 시스템까지 더하면 부품수는 더욱 많다”며 “그만큼 민감한 부품이 많이 사용되는데 개별 부품이 문제가 없어도 차체로 조립되면 부품간 상호작용에 의해 간섭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발생하는 결함을 얼마나 빨리 잡아내 안정화를 취하는가가 기술의 관건이다”고 설명했다.이런 점에서 볼 경우 프랑스 떼제베(TGV)의 경우 최초 운행 1년간 190건의 결함이 발생했지만 KTX는 150건, KTX-산천은 40건에 불과하니 초기 대응을 잘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사실 그대로 냉철하게 봐줘야 한다. 가정을 너무 많이 한다면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주행 도중 갑자기 핸들을 꺾는 가능성까지 염두해 둬야 한다는 말이냐.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함이 발생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최대한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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