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종목들이 실적 공개 후 급락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권가 격언 그대로 증시가 움직이는 모습이다.지난주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 그룹의 빅3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그룹은 실적 발표 후 그룹 주가가 동반 하락해 지난주 금요일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줄었다. 이번주 들어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차익실현에 나선 탓에 지난 3일에도 그룹 시총이 5조원 이상 날아갔다.현대·기아차, 현대제철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껑충 뛴 '깜짝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후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이번주 들어 주가가 급락했다. 3일과 4일 이틀간 주가가 8.36% 빠지며 시가총액이 3조4200억원 사라졌다.현대중공업도 현대차그룹처럼 호성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11% 증가했고, 수주액은 무려 95% 증가한 성적표를 내놨다. 증권사들의 호평과 매수 리포트가 쏟아졌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이틀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00억원, 36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탓이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 주가는 4일 4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한달여만에 50만원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만도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자동차산업 호황에 힘입어 연일 승승장구하던 만도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틀간 7% 이상 떨어졌다.코스피 소형주인 쌍용머티리얼도 비슷한 경우다. 액면분할 후 지난달 29일 재상장된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 회사는 4일에도 장중 11% 이상 급등하며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마자 하락 반전해 결국 전날보다 3.54% 떨어진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의 하루 변동폭이 17%를 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셈이다.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고점에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 실적 발표 등 가시적인 이슈에 따라 차익매물이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조정기를 거치면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정호창 기자 hoch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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