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정치' 김무성, 오늘 원내대표 임기 마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사실상 임기를 마감한다. 마지막 임무인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끝으로 1년간 잡았던 원내사령탑을 내려놓는 것이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원내대표는 5월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로 원내사령탑을 맡게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던 그가 친이(친이명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원내대표로 선출된 만큼 가장 큰 과제는 당의 '화합'이었다. 때문에 그는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조정자'를 자청하며 굵직한 현안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친이계와 친박계간 계파갈등 재연의 도화선이 됐던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의원들의 소신 투표를 이끌었고, 9개월 간 끌어온 세종시 수정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개헌 논란과 감세정책 등 정파간 충돌 때마다 의총을 열어 의견을 수렴, 갈등을 봉합했고, 당정관계에 있어서도 '뚝심'을 발휘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천안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는 정부부처 장관 모두를 불러 '군기'를 잡기도 했다.또 6.2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는 정몽준 전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에 따라 구성된 비상대책위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진두지휘하며 당을 안착시켰다. 여야 관계에 있어서도 특유의 '협상력'을 과시하며 쟁점 법안을 처리했다는 평가다. 기업형슈퍼마켓(SSM)규제법과 한EU FTA 등 협상 파트너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박 원내대표와 함께 백봉신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의 긴밀한 호흡으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며 '신(新)주류'로의 입지를 굳혔고, 이는 당·청의 수평적 관계를 촉구하는 당 일각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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