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 원본' 2012여수박람회 때 선보인다

[헤이그(네덜란드)=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하멜표류기 원본이 내년도에 한국을 찾는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현지시각 30일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과의 만찬에 대한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이 내년 여수 박람회와 관련해 하멜 표류기를 갖고 온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하멜표류기는 조선의 존재를 서양 세계에 최초로 알린 책이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무역선의 선원이었던 헨드릭 하멜은 1653년 1월 네덜란드를 출발,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 하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했다. 14년에 걸친 조선 억류생활 이후 네덜란드로 돌아가 조선 후기의 풍속, 지리, 정치, 교육, 무역, 군사 등의 내용을 담한 하멜표류기를 저술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네덜란드의 한국전 참전, 삼호주얼리호 구출시 네덜란드 협조, 구제역 발생시 네덜란드 측의 긴급 백신공급 등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네덜란드의 한국전 참전과 관련, "네덜란드가 한국전에 참전해서 굉장히 많은 전사자와 부상자를 냈다"며 "그 때 수교도 안되고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8, 19살 젊은 청년들이 대한민국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다.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에 대해 항상 잊지 않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할 때도 우리한테 조언과 정보도 많이 주고 네덜란드가 가진 구제역 백신 100만회분을 지원, 구제역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준 것에도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아울러 박 전 대표와 베아트릭스 여왕은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농업·에너지 협력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한편, 이날 회동은 예정시간 30분을 넘겨 무려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흔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와 네덜란드 여왕의 만남에서는 대화 도중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헤이그(네덜란드)=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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