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제약 분야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합작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심이 돼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약 2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2일 삼성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 관련 사업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바이오제약부문은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부문의 일환이다. 이로써 헬스케어 부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의료원, 메디슨의 삼각벨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제약 분야의 경우 1단계는 신약 혹은 시밀러 판권을 가진 업체의 제품을 생산해주는 CMO(Contract Ma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이다. CMO는 자체 제품을 개발하기 전까지 항체의약품 생산 시설 및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증 받는 단계다. 생산시설만 제대로 갖추면 비교적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사업의 안정적 출발점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 역시 CMO로 시작해 자체 바이오시밀러 개발 단계로 넘어갔다. CMO 사업을 위해 삼성은 송도국제도시에 3400억원을 들여 제조ㆍ연구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3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핵심은 시설의 규모다. 삼성의 항체 세포배양 시설 설비는 3만리터급으로 알려져 있다. 5만리터 규모를 보유하고 9만리터의 증설을 앞둔 셀트리온 보다는 다소 작다. 2단계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임상시험을 통한 제품화다. 앞서 3월 삼성전자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가 개발해 2015년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신약 '리툭산'에 대한 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삼성 측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한 임상1상 신청서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내 임상시험을 시작하며 빠르면 3년 내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인데, 그 외 특허가 만료되는 다른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개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단계는 바이오신약이다. 신약에 대한 투자비용은 바이오시밀러 분야 투자액 2억1000억원과는 별도로 책정되며, 관련 시설 역시 2020년에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삼성은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헬스케어 사업을 삼각벨트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고 임상시험 및 기초연구, 치료분야는 삼성의료원이,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기기 등은 메디슨이 역할을 담당한다.삼성은 이들 삼각벨트의 시너지를 통해 바이오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시밀러 혹은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국내 최대의 의학연구소와 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은 매우 크다. 삼성이 매우 유리한 '스타트'를 끊고 여타 업체를 재빨리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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