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IT주가 자동차와 철강주에 이어 주도주로 복귀할까.실적우려로 움츠렸던 IT주가 기지개를 폈다. 최근 삼성전자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사업 매각 소식, 인텔의 1분기 실적 발표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에 IT업종 전체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전일 IT업종 지수는 4.24% 오르며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IT업종이 고루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5거래일만에 90만원대를 회복하며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전일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을 3559억원어치 사들이면서 IT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기관 매수 상위종목에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했고 LG디스플레이 740억원, 하이닉스 350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반등은 HDD 사업부문 매각 소식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 19일 미국의 글로벌 스토리지 저장 솔루션업체인 씨게이트가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힌 것. 같은 날 삼성전자는 0.92% 상승하며 4거래일만에 상승반전 한 이후 다음날인 20일 4.69% 추가 상승했다.전문가들은 HDD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산업분야라며 반기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비중은 1.8%에 불과하고 2% 정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부진한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반도체 분야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와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은 IT업종 전체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됐다. 인텔은 1분기에 32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며 시장기대치 2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텔 효과로 향후 글로벌 및 국내 IT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가들의 관심이 ‘이익확장 지속 업종’에서 ‘이익 턴어라운드 업종’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른 IT종목도 '인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전일 하이닉스는 3거래일만에 반등하며 4.57% 급등했고, 2차전지 시장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삼성SDI도 4.76%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앞으로 IT주 상승세를 이끌 호재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미국의 IT기업 실적발표는 인텔을 시작으로 IBM, 애플에 이르러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인텔과 IBM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텔은 1분기 순이익이 주당 46센트, 매출액 116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IBM의 순이익은 주당 2.3달러, 매출액은 2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판호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주들의 실적이 호전되면 국내 IT주 역시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IT 기업들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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