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전문점 '소연' 그에게 이런 '麵'이

고봉상 아이그룹 대표…국수로 한식 세계화 이룬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사람들이 입맛이 없을 때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가 '국수'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 아침ㆍ점심식사 대용 및 출출할 때 먹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창업시장에는 이러한 국수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수없이 많다. 각 음식점만의 차별화된 재료와 양념, 조리 비법 등을 내세워 고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잔치국수는 삶아 건진 국수사리에 고명을 얹고 멸치장국을 부어 만든 음식이다. 예로부터 결혼식이나 생일 등 잔치가 있을 때 국수발처럼 오래 잘 살라는 의미에서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지금은 특별한 잔칫날이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즐겨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국수 메뉴다. 잔치국수를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겠다는 큰 꿈을 꾸는 사업가가 있다. 일반 잔치국수가 아닌 최고의 재료로 만든 고품격 '멸치국수'로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009년 12월 서울 강남 한복판인 삼성동에 멸치국수 전문점 '소연'을 창업한 고봉상(59ㆍ사진) 아이그룹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b/>◆ 경영컨설턴트에서 외식사업가로 변신= 고 대표는 경영컨설턴트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MBA를 나온 그는 대우그룹을 거쳐 1990년대 초반 경영컨설팅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던 고 대표가 외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대우 재직 시절 해외 지사에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느꼈던 한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이었다. "대우에서 12년 정도 근무하면서 미국 워싱턴과 홍콩에 나가있었는데 한국 음식이 뛰어난 먹을거리임에도 외국인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게 항상 안타까웠죠.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고 대표가 운영하는 아이그룹은 외식과 비즈니스를 컨설팅하고 매니지먼트하는 전문 기업이다. 소연을 비롯해 전국에 5개 국수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3~4년 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매장을 진출시킨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매장 수로만 보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고 대표가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꽤 유명하다.
고 대표는 2004년 9월 경기 과천에 위치한 '안동국시 소람'을 인수하면서 외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분당과 인사동, 의왕 백운호수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안국동에 위치한 인사점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께서 대선 준비기간 동안 김윤옥 여사와 함께 종종 오셨습니다. 대선 베이스캠프였던 안국포럼을 열면서 오시게 된거죠. 인근 조계사 스님들과 화랑 관계자들도 단골고객입니다. "이 대통령도 즐겨 찾았다던 인사점은 '안동국시 소람'의 체인점이다. 고 대표가 2006년부터 운영하는 곳이다. 지금도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방문할 만큼 유명한 음식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대표가 국수 전문점 창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소연은 고 대표가 안동국시 소람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시켜 새로 선보인 국수전문점이다. 안동국시 소람은 쇠고기 양지 육수를 사용하고, 소연은 멸치로 국물을 낸다는 게 차이점이다. 삼성동 본점 외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푸드코트에도 입점해 있으며 올해 9월에는 서울 마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b/>◆ '멸치국수'로 세계 음식 무대 도전= 소연에서 판매하는 멸치국수는 가격이 7000원이다. 멸치로 육수를 만드는 잔치국수 가격이 보통 4000~5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찾아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멸치국수라고 자부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멸치는 경남 삼천포수협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직접 공급받고 있는데 일반 멸치보다 4배 가량 비싼 최상품이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고품격 멸치국수입니다."멸치는 웰빙 시대에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멸치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 심장병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칼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신경전달을 원활하게 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고 대표가 멸치국수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아이템으로 잡은 것도 현대인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한 음식점들의 공통점으로 '좋은 식재료'와 '즉시 조리한 신선한 맛'을 꼽았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조리환경에서 만든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음식은 만드는 사람한테 기쁨을 주고 먹는 사람한테도 행복과 건강을 선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웃으면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만드는 게 저의 기쁨입니다."소연에서는 국수 면을 당일 직접 반죽하고 조리해 판매한다. 국수 외에 사이드 요리인 생선전과 보쌈, 만두 등의 재료도 최상의 것만 고집한다.고 대표는 외식업을 하는 사업가의 경우 요리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외식인의 자세이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 또한 요리 개발은 철저하게 외부 조리 전문가에게 맡긴다.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에 찬방을 운영하는 조리 전문가 이소영씨가 멸치국수를 개발했고 SBS 왕중왕전에서 1등을 한 이재훈 요리사가 보쌈 등을 맡아 선보였죠. 10여명의 조리 전문가들이 소연의 요리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일류 조리 전문가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하는 고 대표의 경영 스타일은 고객들이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다. 각 매장의 주방에서는 통일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그의 궁극적인 바람은 한식의 세계화다. 전문 조리사들이 공들여 만든 한국을 빛낼 음식을 경영 노하우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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