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녀 스파이. 이번엔 패션모델로 변신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쫓겨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29)이 이번에는 패션모델로 변신했다.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채프먼은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패션위크’ 무대에 모피깃 재킷과 까만 가죽 바지 차림으로 올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그는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 디마 빌란의 머리에 총구를 갖다대는 포즈까지 선보였다. 권총은 장난감이 아닌 실물로 채프먼은 총기 소지 허가증을 갖고 있다고.그러나 스파이라는 전력이 무색하게 무대로 걸어나오는 순간 권총을 떨어뜨리는 실수도 저질렀다.한 관객은 “그가 정말 스파이였는지 의심스러웠을 정도”라고 한마디.이날 채프먼이 선보인 의상은 현지 디자이너 일리야 시얀과 야나 루드코프스카야의 작품이다.
채프먼은 현지 민영 REN TV의 주간 프로그램 ‘안나 채프먼이 진행하는 세계의 미스터리’를 맡고 있다.이는 금요일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 새 프로그램으로 세계의 복잡한 미스터리에 대해 파고든다.채프먼은 러시아로 추방된 이후 몇몇 남성잡지의 모델로 세미 누드를 선보이고 폰드세르비스 은행 총재의 고문으로 고용된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통합러시아당 외곽 청년 조직인 ‘청년근위대’ 지도부에도 합류했다.오는 12월 의회 선거에서는 집권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그가 출마할 지역구는 남부 볼고그라드주 볼고그라드로 알려졌다.채프먼의 당선은 그야말로 ‘따놓은 당상’이다. 러시아는 사실상 통합러시아당 일당 국가로 통합러시아당의 집권이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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