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영 코스닥협회 회장
“코스닥 상장 기업의 CEO 정도면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촉망 받는 기업, 존경 받는 CEO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코스닥 기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덩치의 차이로 기업의 서열을 정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앞으로 코스닥협회가 나서서 대·중소기업 간 수평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붓겠습니다.”노학영 신임 코스닥협회장은 코스닥 상장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앞선 기술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코스닥 기업이 주목받기 위해서는 오로지 뛰어난 기술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역량 강화에 가장 무게를 뒀다. 늘 배우는 자세로 기업 경영에 임해야 상장 기업의 경쟁력과 시장 내 생명력이 강화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노 회장은 지난 2월23일 코스닥협회의 정기총회에서 제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향후 2년간 코스닥 상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이나 홍보부터 회원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그는 IT업계는 물론 패션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창업 20년차 중견기업 리노스의 대표이사로도 일하고 있다.노 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을 위해선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말뿐인 성장 캠페인보다 대기업들이 행동으로 직접 나서서 중소기업들이 자신 있게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노 회장은 취임 캐치프레이즈로 ‘점프 업(Jump up) 코스닥’을 내걸었다. 현재 100조 원에 이르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 총액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불리는 것이 1차 목표다.그의 ‘점프 업’ 캐치프레이즈가 덩치만 불리는 허울 좋은 성장을 외치는 것은 아니다. 외형적 덩치와 알맹이를 동시에 성장시켜 국내 경제의 체질을 한 단계 강화시키는 성장이 그가 구상하고 있는 올바른 성장의 모델이다.노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코스닥 상장 기업을 상호 연계하는 기술이전 사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의 공동협력을 통한 상장 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노 회장은 코스닥 시장의 정화를 위한 노력도 더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엄격한 코스닥 퇴출 기준에 의해 지난해 70여 개의 기업들이 퇴출됐다”면서 “코스닥 기업의 퇴출은 더 나은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긍정적 성장통”이라고 말했다.그는 “기술 개발과 이익 재투자에 미진한 상장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얻지 못해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장 동력을 찾아주고 기업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코스닥협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노 회장은 “앞으로 기업들의 역량 강화와 기업인들의 교양 수준 향상을 위해 임원들 대상의 다양한 교육 사업을 꾸준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국 정백현 기자 jjeom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