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주류업계, 영업직 여성 대거 채용…'사회활동하는 그녀들' 공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여성 영업사원으로 여성 고객을 공략하라'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면서 '여심(女心) 공략'이 기업 마케팅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업 경쟁력을 사업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는 국내 식음료업계에서는 '여성을 아는 것은 여성'이라는 판단 아래 여성 영업사원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고 여성 영업사원을 모집했다. 지원 자격은 식품관련학 전공자로 채용될 시에는 서울, 원주, 강릉, 창원, 부산, 제주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오뚜기 관계자는 "이번에 뽑힌 여성 영업사원은 전국 급식업체의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면서 "영양사분들이 대부분 여성이라 여성 영업사원이 유리할 것이라 판단해 수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크라운-해태제과는 영업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데 기본이 된다는 방침 아래 2005년 공채 사원부터 영업소 근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채사원은 1년의 영업소 근무를 거쳐, 현업 부서에 배정받게 된다. 현재 영업소에 있는 여사원은 2010년 공채 사원으로 총 5명이 근무 중이다.국내에서 여성 영업사원으로 대표적인 곳은 한국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가 유산균 발효유 시장 점유율 43%대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도 총 1만3000여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의 '면 대 면(Face-To-Face) 마케팅'에 있다. 특히 '야쿠르트 아줌마'는 한국야쿠르트의 지난해 매출 1조1600억원 가운데 8000억원 가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주류업계에서도 여성 직원의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2009년 7월 주류업계 최초로 여성 영업사원들을 채용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매출 증가라는 결과로도 이어져 하이트맥주는 현재 신입사원 채용 시 성별을 가리지 않고 3~6개월 동안 무조건 영업현장에 배치하고 있다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여성 음주층이 증가하고 여성의 주류 선택 주도권이 강화됨에 따라 우수한 여성 재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과거에 비해 2~3배 가량 늘은 것은 물론, 영업 현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고객은 여자영업사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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