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춘 장학금 전달 …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이 22일 진행된 '희망배달 캠페인 5주년 기념식'에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꿈을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분노나 원망이 아닌 사랑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22일 서울 무교동 어린이재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일일이 무릎을 굽혀 손을 잡고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이날 정 부회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 기념식'에서 저소득계층 초·중·고생 10명과 대학 진학자 20명에게 총 7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일구어낸 스티브 잡스와 링컨의 사례를 인용하며 어린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공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사랑의 씨앗을 퍼뜨려달라"고 당부했다.신세계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희망배달 캠페인이 저소득계층 아동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이 캠페인은 매장 계산원부터 최고 경영진에 이르는 전 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최소 1구좌(2000원)부터 500구좌 이상까지 약정 금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모인 누적기금만 130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모두 17만여명의 저소득계층 아동이 지원을 받았다. 특히 난치성 희귀병을 앓는 환아 400여명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해 이 가운데 80여명이 완치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희망배달 캠페인은 개인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차원을 넘어 고객과 협력회사로 확대되고 있다.이마트는 올해 3월부터 고객참여형 '희망마일리지 제도'를 시작해 각 매장의 키오스크 또는 고객만족센터를 통해 영수증을 등록하면 구매금액의 0.5%를 지역사회복지 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이마트의 협력회사인 '경성미가'의 경우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을 접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동일한 매칭그랜트 프로그램을 도입, 매달 일정액 이상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정 부회장이 이처럼 아동지원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둔 아빠이기 때문. 평소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중증장애아동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동복지 향상에 관심을 뒀고, 소외계층 아동들도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통해 청소년기를 지나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신세계는 각 성장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마련, 저소득계층 아동들을 위한 '희망장난감 도서관'과 '희망스포츠 클럽' 등을 만들고 중·고등 학생들에게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와 시험응시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희망근로장학제도'를 새로 도입해 각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대학생들에게 급여 외에 학기당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정 부회장은 "신세계 희망배달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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