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들은 결혼시 양가에서 주고받는 혼수, 예단 등의 예물은 서로 조금 주고 조금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공동으로 지난 17∼23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시 양가에서 주고받는 혼수, 예단 등 예물의 적정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85.1%와 여성의 82.2%가 ‘조금 주고 조금 받기’를 단연 높게 꼽았다. 다음으로 소수이기는 하나 남성의 경우 ‘많이 주고 조금 받는다’(7.8%), 여성은 ‘많이 주고 많이 받는다’(10.4%)를 택했다. ‘결혼시 예물의 바람직한 교환 방식’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구분없이 ‘물품 최소화 + 대부분 현금’(남 53.9%, 여 48.7%) 방식을 첫손에 꼽았고, 그 뒤를 ‘현금 위주’(남 23.8%, 여 32.3%)가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대부분 물품+현금 최소화’(11.9%) - ‘물품 위주’(10.4%)의 순이고, 여성은 ‘물품 위주’(10.8%)가 ‘대부분 물품+현금 최소화’(8.2%)를 다소 앞섰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신혼부부에게는 집장만이라는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있다”며 “양가에 주고받는 과시성 허례허식을 지양하고 자금을 집장만에 실속있게 사용하자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신혼생활 준비의 최우선 과제’로는 남녀 모두 10명 중 9명 이상이 ‘집’(남 91.5%, 여 97.8%)으로 답했다. ‘결혼예물 교환 관습 중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지역’은 ‘서울’(남 64.7%, 여 75.1%)이 첫손에 꼽혔다. ‘전체 결혼비용 중 자신이 마련한 자금으로 충당 가능한 비율’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80%’(28.3%)와 ‘100%’(24.9%)가 1, 2위를 차지했고, ‘70%’(19.0%)와 ‘50%이하’(18.5%)가 뒤따랐다. 여성은 ‘100%’(47.2%)라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워 가장 많고, ‘50%이하’(29.1%) - ‘60%’(11.5%) - ‘70%’(8.9%) 등의 순으로 답했다. ‘결혼비용 중 자신이 비축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차입한 금액의 변제 방식’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즉 남성은 ‘본인과 가족이 공동 부담’(37.2%) - ‘본인 부담’(34.2%) - ‘가족이 부담’(28.6%) 등의 순이나, 여성은 ‘본인 부담’(65.1%)이 압도적으로 높고, ‘본인과 가족 공동 부담’(18.6%) - ‘가족이 부담’(16.3%)의 순을 보였다. 필링유의 김문선 명품상담위원은 “집장만 등 결혼비용 부담이 높은 남성은 자급율이 떨어져 가족 의존율이 높다”라며 “여성은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사회활동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취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충당하나 미취업자 등은 반대로 남성보다 자급율이 낮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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