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립과천과학관이 백두산 대폭발을 주제로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을 기획한다. 과학 현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제고하고 한반도의 위기를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SF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한 데 이어 미국 국제입체영상협회(International 3D Society)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백두산 대폭발을 다루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유럽 항공대란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이어 최근 일본 신모에봉 화산이 폭발하며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증폭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대한지질학회에서 백두산 폭발 우려를 다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두산이 폭발했을 때의 위력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산 중 가장 위협적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약 1000여년 전인 946년과 947년경 대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때 폭발 강도는 7.4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규모다.과천과학관은 지난해 과천 국제SF영상축제에서 ‘천지분노! 백두산 대폭발!’을 주제로 하는 SF스토리공모전을 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이 백두산 지하 마그마층을 자극해 분화가 촉진된다는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개발중이다. 백두산 폭발을 금세기 최대 규모의 화산폭발로 가정하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구온난화를 다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이 재난 블록버스터 '투머로우'로 이어졌던 전례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과천과학관은 미국국제입체영상협화와의 MOU체결로 최첨단 영상과학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어드바이저 그룹을 조직해 본격적 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어드바이저 그룹에는 국제3D협회 짐 체빈 회장, 민병천 영화감독, 윤성효 부산대 교수등이 참여한다. 이상희 과천과학관장은 "과학적 상상력이 토대가 된 영화 콘텐츠 개발로 백두산 대폭발이라는 한반도의 위기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과학에 대한 어린이와 국민의 관심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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