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근 무안경식 입체영상(3D)TV를 출시한 도시바를 비롯, 일본 TV업체들이 잇따라 안구건강에 대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의학상으로는 아직 시력에 미치는 악영향이 검증된 바 없어 일각에서는 TV업계가 보험차원의 경고음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일본정부와 '3D디스플레이 및 안구건강'에 대한 공동연구를 위해 제휴를 맺고 향후 수년간 관련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도시바는 무안경식 3DTV에 대한 경고문을 제품에 부착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의 시력건강을 위해 3D이미지가 해로운 수 있다는 전자업협회차원의 경고문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잇따른 경고 및 연구조사 착수는 닌텐도의 공식경고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닌텐도는 3D이미지 시청이 어린이들의 시력에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한 경고문을 공식발표한 바 있다.삼성과 LG전자 역시 일본업체들에 앞서 3DTV장기시청이 시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의문구를 사용설명서에 삽입하고 있다.전자업계가 제시한 3DTV 장기시청 부작용의 대표적 증상은 두통과 시각적 피로감, 구토, 어지러움 등이다.다만, 일반 TV시청도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와 비슷한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3DTV가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3D 부작용에 대해 의학계가 아직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3D 시청을 통해 난독증을 일으키는 안구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3D효과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미세한 양안(兩眼)간 시각적 불일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3DTV 시청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해 일찍 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이 나온 것이다.미국안과협회는 3DTV 시청효과를 느끼지 못한다면 궁극적으로 난독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양안간 시각적 불일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3D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두 눈의 안구 근육이 정렬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뇌는 눈동자가 바라보는 사물에 집중해야만 하는데 3D효과를 못 느끼면 이 과정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3DTV 시청 부작용에 대해 업계는 물론, 의학계에서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실험 및 조사결과가 없다”며 “다만, 일반적 관점에서 3DTV의 장기시청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혹시라도 3D시청을 통해 안구건강 문제가 제기될 경우 소비자단체의 집단소송 등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업체들이 잇따라 경고문을 3D제품에 첨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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