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스마트 전쟁…'이통사 가리지 않고 모십니다'

LG유플러스 무료 메시징 서비스 '와글'에 KT '올레톡' 서비스 예정, SKT는 개방으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통신 3사의 스마트 전쟁이 개막됐다. 지금까지 통신 3사는 자사 가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번호이동 마케팅 경쟁을 펼쳤지만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대가 활짝 열리며 경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특정 가입자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5000만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전쟁'이 개막된 것이다. 14일 LG유플러스의 무료 메시징 서비스 '와글'에 이어 KT가 스마트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무료 메시징 서비스 '올레톡'을 수개월내 선보인다. 올레톡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서비스다. 카카오톡의 경우 가입한 사용자끼리 서로 등록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올레 톡은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사람 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한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더 편리해진다. KT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모두 올레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KT는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올레 내비(내비게이션 서비스)', '쿡북(전자책, 만화 서비스)' 등을 선보였지만 올레톡을 내 놓으면서 SKT와 LG유플러스 사용자를 모두 겨냥하고 나선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올레톡은 자사 가입자뿐만 아니라 타사 가입자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5000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서비스 시장에 본격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KT의 움직임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전략과도 흡사하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3일 선보인 '와글'은 한국형 트위터 서비스다. 와글은 트위터와 개인 메신저 서비스를 스마트폰 주소록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와글을 설치하면 휴대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같은 와글 사용자를 표시해준다. 글을 올리면 마치 트위터처럼 주소록에 있는 와글 사용자 모두에게 전달된다. 특정 그룹을 정하거나 특정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글을 보낼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아졌다. 와글은 KT와 SKT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된다. 역시 5000만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LG유플러스 라이프웹사업부 조산구 상무는 "트위터 등의 SNS 서비스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정보를 주고 받는데 사용된다면 와글은 휴대폰 주소록에 등록될 정도로 가까운 사람들과 소식을 주고 받는 역할을 해 문자메시지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현재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향후 SNS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는 아예 메시징 기술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며 특정 앱 개발보다는 '개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개발자들은 SKT가 공개한 메시징 기술을 기반으로 올레톡, 와글과 같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이를 판매할 수 있다. 일부 개발사들이 SKT와 함께 기업용, 개인용 무료 메시징 서비스 개발에 나서 상반기 중 서비스될 전망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기업 내부 임직원들끼리 의사소통을 위해 무료 메시징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져 특정 사용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개발되는 서비스는 SKT 사용자 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배포될 전망이다. SKT 관계자는 "경쟁사가 직접 앱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선데 반해 SKT는 개방을 통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여러 개발사와 개인 개발자들이 메시징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기업 및 개인 메시징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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