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식 민영화·M&A 등 모든 사안 강구해야연임 생각 없다···LNG엔진 4월 공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2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2일 “올해 매출은 12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 수주는 11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남 사장은 이날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2009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남 사장은 매출의 경우 “조선업체는 달러 베이스로 계산하는 관계로 원화 강세시 매출은 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와 관련 그는 수주의 경우 해양은 60억달러, 조선 50억달러를 전망했으며, “작년보다 기름값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해양은 수요가 기름값과 연동해 늘어나므로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남 사장이 공식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는 것은 부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남 사장은 개인적인 의혹과 회사의 장래와 관련한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먼저 매각 등 회사의 미래와 관련해 남 사장은 “매각 지체가 (회사 사업 전략에 아주 영향 없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회사 가치 올려놓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매각되면 종업원들의 신분 문제가 첫 번째 문제인데, 조선업계에서 (인수를) 하는게 아니라고 얘기가 나왔다”며 “GS나 포스코에서 인수를 하면 우리가 배를 제일 잘 만드는데 누구 외부에서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 역할 하는데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식 민영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매각에 대해 많은 얘기 나오는데 산업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다 여러 가지 방안 검토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면서 “포스코 방식이든 아니면 기존대로 하는 일괄매각 방식이든, 분할매각 방식이든 여러 방식이 있을 것이며, 논의해보고 가장 좋은 방식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개인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운을 띤 남 사장은 “(수사)과정부터 잘못됐다. 전 정권에도 하고 현 정권에도 하는 사람이 나 하나인가. 여러사람이다. 왜 굳이 나를 갖고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이거 하나는 말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3월에 주총에서 연임 결정되자마자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로비를 해서, 파워가 있어서 연임했다면 그렇게 바로 조사 받았겠는가”라고 말했다.이어 “경쟁업체들이 그런 기사가 나오면 다 번역해서 고객사들에게 보내주기 때문에 선주들이 알게되며, 외신을 통해서도 알게 된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거래하는 고객사는 전세계 150군데 정도인데. 글로벌메이저들은 윤리적인 면을 대단히 강조하며, 계약 전에 뭔가 걸리린게 없는지 다 체크하는데 경우에 따라 설문지가 오기도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자주 묻고 하니 만성이 돼 괜찮더라”며 의혹이 해소된 두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홀어머니 밑에 자식 키우는 어머니들은 애비없는 애들 소리 안듣게 더 양육 잘 한다”는 말을 던진 남 사장은 “저도 주인없는 회사 소리 듣기 싫어 직원들을 더 강하게 독려해 왔다. 사장 개인의 루머야 사장이 바뀌면 상관없지만 M&A는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많이 준다”며 “우리 직원들이 세계 1위면 다 데려가지 누가 주인이 되도 직원 바꾸겠느냐고 강조했고, 종업원들이 잘 따라왔다. 어려울 때 힘을 받은 원동력이 됐다”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그에게 연임에 도전할지를 질문 하자 남 사장은 “한번 기록 깨 볼까”라며 농담을 던진 후 “연임 얘기는 끄집어내지도 마라.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하라고 해도 안할 것”이라며 “그런데 M&A 되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내일이라도 되면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지”라고 전했다.한편 남 사장은 세계적인 엔진업체인 덴마크 만 디젤과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엔진 첫 시제품을 오는 4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남 사장은 “양사 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친환경 선박을 연구해왔는데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것이 LNG가스 엔진”이라며 “이 엔진이 상용화 되면 기존 디젤엔진 대비 이산화탄소(CO2)는 23%,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는 80%까지 줄일 수 있다. 엔진 특허의 95%는 우리가 갖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이 시장에서 계속 앞서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지난 7일 중국 르린그룹과의 선박수리 및 원자력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해서는 “행사 전날 참석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녕성 서기와 르린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어 중국측 손님으로 참석했다. 인사만 나눴을 뿐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옥포(거제)=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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