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경제전망]물가상승, 정부는 어떤 대책 내놓을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앵커 :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매주 이 시간에는 아시아경제와 함께 지난 한주간 있었던 경제전반의 주요내용과 경제전망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도움말씀 주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모셨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기자 : 네. 안녕하세요.앵커 : 연초부터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던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하며 3%대의 물가관리를 언급했다고 하던데요.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물가를 이야기 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요?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4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가문제를 지적했었습니다. 전쟁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정도로 정부는 물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서민들 장바구니 물가가 심각한데요. 작년 배추파동 당시에는 채소류 가격만의 문제였다면 이번 장바구니 물가 불안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한층 심각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지난해 말 원당과 대두 가격 상승의 여파로 설탕, 두부 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최근에는 콜라 가격마저 공급가격기준으로 6%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설탕 가격이 아무래도 올랐으니 콜라 같은 음료수는 물론이고 과자 가격 등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더욱이 유가 동향마저 심상치가 않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라 2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내 휘발유값 평균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앵커 : 말씀 듣고 보니 물가 동향이 정말 심각한데요. 정부측에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기자 : 정부에서는 1분기 정책 우선순위를 물가 관리로 정한 듯합니다. 오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어 물가안정대책을 내놓기로 했는데요. 전기요금·도로통행료·고속버스 요금 등을 동결하고, 대학의 등록금 인상을 자제하도록 권하면서 채소와 수산물 공급량을 늘린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정부는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을 선언했죠. 정부측 대처방안의 기본 구상은 사실상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물가관리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5% 성장'과 '3% 물가관리'라는 상충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중에 기준금리 등을 올려 성장에 부담을 주는 방식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정부로서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금리정책 카드를 아껴둔 채 행정력 동원이라는 카드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그러나 최근의 물가 상승 움직임이 단순한 계절적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른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 움직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유가, 석탄 등의 에너지 가격 동향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원자재 등의 가격 동향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구요. 이 때문에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정부측의 행정력을 이용한 대책만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자막> -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주요 식품 및 생필품 가격 올라- 정부 행정력 총동원,,물가와의 전쟁 나서기로앵커 : 그동안 시장 전체의 불안감을 줬던 저축은행 문제가 해결가닥을 보이는 거 같은데요. 부실 저축은행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는지 정리해주시죠.기자 : 네. 시중은행에서 부실화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불안요인으로 손꼽혔던 부실 저축은행 문제를 해결할 거 같습니다. 우리, KB,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적기시정조치를 받았거나 부실이 심화할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 6곳 정도가 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회사들의 이런 행보가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의 취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듯합니다. 김 위원장이 그간의 저축은행 문제 해법들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시중 은행들로 하여금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케 하는 해법을 내놓은 걸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죠.앵커 : 건실했던 시중은행이 부실화된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혹시 은행 자체까지 부실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드는데요.기자 : 네. 좋은 지적이십니다. 그런 우려로 지난 주 은행관련 주들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금융권 설명에 따르면 해당 부실을 금융지주사들이 모두 떠안는 일은 없고 저축 은행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때에는 예보기금에서 장기저리대출 등을 통해 메워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부실 저축은행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기를 털어내는 대가로 시중은행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손실 보전책을 내놨을 것으로 보입니다.<자막>- 4대 금융지주사, 부실 저축은행 6곳 인수 추진- 저축은행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손실보전책 내놓을 듯 앵커 : 그럼 마지막으로 우리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증시 연일 신기록을 경신중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고점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주 증시 어떻게 보시나요?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저번 한 주 증시는 크게 올랐는데요. 이번 한주는 지난주와 같은 급등장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데다 4/4분기 실적발표에 옵션만기일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관련주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번주 증시는 쉬어가는 기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서 확인되듯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확인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어떤 종목이 실적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탐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오는 13일이 증시에는 여러모로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옵션만기일과 금통위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옵션만기일을 기준으로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종목 선별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선택할지 여부 역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자막>-실적을 기준으로 새로운 증시 주도주 탐색될 듯 -13일 금통위 기준금리, 옵션만기일에 주목해야이번 주 주요 일정 말씀드리겠습니다.이번 주 12일에는 12월 고용동향이 발표됩니다. 지난해 후반부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는데 민간 고용시장의 동향은 어땠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같은 날 경제정책조정회의가 열립니다. 경제위기 직후 열렸던 `위기관리대책회의`가 경제상황 호전에 따라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13일에는 한은에서 기준금리가 발표됩니다. 성장과 물가안정 상충되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한은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이 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대책회의가 열리는데요. 이날 정부의 물가대책이 총망라되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에서는 10일 알코어, 13일에는 인텔, 14일에는 모건 체이스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미국경제지표로는 11일 11월 도매재고지수가 발표되고, 12일에는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13일에는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됩니다. 유럽에서는 13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경제 나주석입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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