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국 미분양 주택이 3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시장 침체 등 불안요소도 적지 않다.6일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10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9만9033가구로 전달 10만325가구에 비해 1.3%(1292가구) 감소했다. 2007년 10월 10만887가구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9만가구대로 줄어든 것이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최고점 16만5599가구에 비해서도 3분의 2 수준이다.특히 지방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줄었다. 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추거나 신규 공급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 노력에 힘입어 전달 7만1124가구에 비해 2.0%(1425)가구 줄어든 6만9699가구를 기록,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초부터 계속돼온 지방 분양시장의 훈풍과 맞물리면서 올해만 2만7000여가구 넘게 미분양이 소진됐다.그러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미분양이 늘어나 지방과 온도차를 보였다. 기존 미분양이 일부 해소되는 대신 신규 미분양이 발생해 전달 2만9201가구에 비해 0.5%(133가구) 늘어난 2만9334가구를 기록했다. 서울이 2169가구에서 2506가구로 15.5%(337가구) 증가했다.또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실수요자들의 거래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공급을 줄인데 따른 것이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일부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물량을 임대로 전환한 사례도 적지 않다. 시장침체를 이유로 분양을 연기·취소한 경우도 많아 내년에 신규분양을 진행하면 얼마든지 미분양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보금자리 주택 외에는 민간주택 분양이 없는 데다가 전세가도 많이 올라 미분양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측면이 있다"며 "아직까지는 파주, 고양 덕이지구 등 수도권 시장에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 시장회복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주변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으로 민간 분양 아파트의 미분양이 많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지방주택 시장에서도 공급이 많지 않고, 수도권에서도 신규분양 물량이 적어 당분간 미분양이 예전처럼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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