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아파트시장은...GS자이 20% 할인분양해 덕 봤을 뿐, 신안e-편한세상은 공사 멈춰
20% 할인분양으로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입주민들을 끌어들인 GS조치원자이아파트. 이곳을 빼고는 조치원지역 아파트 중 첫마을아파트 효과를 누린 곳이 없어보였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첫마을 아파트 성공요? 우린 그렇게 안 봐요.”“도시인프라야 세종시보다 조치원이 더 낫지. 그런데 잘 안 떠요...”세종시 첫마을아파트 청약이 100% 마감되면서 세종시 인근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장은 그렇지 못했다.첫마을아파트 59㎡에서 149㎡ 주택형까지 모든 평형 청약이 2.1대 1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것 아니냐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었다.하지만 이전기관종사자 등을 위한 특별공급분이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건 성공이 아니란 게 조치원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첫마을아파트 후광은 아직...=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첫마을아파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그는 “내려올 공무원이 1만5000명이 넘는데 특별분양이 1.1대 1이면 실패작이다. 청약통장 없이 해주겠다는데도 서류를 접수한 사람이 그것밖에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첫마을아파트 청약분위기가 조치원까지 미치지 않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모든 가구가 입주한 조치원우방유쉘아파트관계자는 “조치원이 생산기반이 약해 외부유입인구가 없다. 세종시에 기대하며 새 아파트들이 들어섰지만 그마저도 좋은 소식이 없으니까 조치원지역 아파트가 분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에 나섰다가 낮은 분양률로 공사를 멈춘 곳도 있다. 대림산업이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안리에 짓던 신안e-편한세상 아파트는 983가구 중 14가구만 계약되는 최악의 미분양사태 속에서 지난해 10월 입주예정이었지만 결국 2년간 공사를 중단했다.
대림건설이 짓던 조치원 신안e-편한세상아파트 현장. 공사가 멈춰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공사 때 출입문과 벽에 e-편한세상의 문구가 있었지만 모두 지워졌다.
고려대, 홍익대 사이에 있어 대학촌 효과까지 기대됐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결국 골조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멈춰 2년간 아파트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다.신안리의 B부동산사무소 대표는 “내년에 다시 분양할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 2년간 공사를 안 해서 그 때 가봐야 아는 거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할인으로 분양가 낮추니 낫네=그나마 첫마을아파트 분양 덕을 본 건 GS건설의 조치원자이아파트 정도다. 이 아파트관계자는 “30평형대 동향 1, 2층 정도가 남았고 40평형대는 100여 가구가 남았다. 첫마을아파트가 분양하는 최근 1달 새 100가구가 계약했다”고 소개했다.이처럼 분양이 크게 는 건 20% 할인분양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111㎡(33평)을 3.3㎡당 519만원, 가장 넓은 190㎡(57평)을 553만원으로 분양하며 첫마을아파트에 관심있던 이들을 끌어들였다.GS건설은 조치원읍 번암리 81 일대 국도 1호선 대로변에 1429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 분양에 나섰으나 400여 가구만 계약을 맺었다.이 관계자는 “회사입장에선 미분양으로 남겨놓느니 할인해 분양하는 게 낫다. 3.3㎡당 500만원대에 자이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회는 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아파트홍보용 버스를 첫마을아파트 홍보관까지 운행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았고 할인분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계약이 몰렸다.이 아파트 관계자는 “첫마을아파트 청약이 몰릴수록 우리들에게 좋은 환경이 됐을 것이지만 미분양을 면할 정도의 성적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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