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경제연구소장 '내년 해외자금 대거 유출 우려'

채권·외환·주식시장 혼란 대비해 비상대책 마련 제언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내년에 최근 국내로 대거 유입된 해외 자금들이 다시 빠져나가면서 채권이나 주식 가격의 급등락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해외 자본의 유출입 변동성 확대가 내년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져나갔던 자금이 최근 국내로 대거 들어오고 있다. 이 해외 자금들이 환차익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다시 유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 지난 11일 터진 '옵션 쇼크' 등 해외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장 마감 직전 10분간 2조4000억원의 규모의 주식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53.12포인트나 급락했다. 이 중 대부분인 2조3000억원이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매도 주체나 사전 풋옵션 매수를 통한 불공정 거래 여부 등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김 소장은 외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외환 관련 조치들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외국 은행 국내 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자기자본의 250%로 제한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200% 이내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지난 18일에는 외국인 채권 투자에 대해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제도를 부활해 탄력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향후 은행의 비예금성 부채에 부과금을 물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김 소장은 해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에 대비해 채권·외환·주식시장 등에 나타날 수 있는 혼란 및 부작용 등에 대한 비상 대책을 미리 세워놔야 한다고 조언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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