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투어를 점령하다'

■ 2010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결산

배상뭉(왼쪽)과 김대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대현(22ㆍ하이트)과 배상문(24ㆍ키움증권) 등 장타자들의 맹활약, 여기에 '국내 최연소챔프' 김비오(20ㆍ넥슨)의 등장.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화두는 단연 '영건 전성시대'였다. 김대현은 생애 최초 상금왕(4억2662만원)에 등극했고, 김비오는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상, 최저평균타수상(70.45타)까지 3개 부문의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과 '괴물' 김경태(23)는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어내 이제는 남자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빅 루키'들이 급성장하면서 바야흐로 '월드스타'를 향한 '폭풍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김대현, 배상문에 김비오까지 가세 '황태자 전쟁~"= 지난해 배상문이 장타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한데 이어 올 시즌은 김대현이 합류해 최고의 '흥행코드'가 됐다. 국내 최고의 장타자 김대현은 세기를 겸비하면서 GX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해 일찌감치 상금랭킹 1위를 독주했고, 결과적으로 배상문의 '상금왕 3연패'를 저지했다.배상문은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반격을 시작했지만 사실 시즌 후반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관심이 더 많았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했다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일본을 경유해 PGA에 입성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실제 PGA Q스쿨 2차전에 직행하는 결실을 맺었다. 두선수의 '진검승부'와 더불어 25세 이하의 '거물 루키'들이 속속 탄생했다는 점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6개 대회 챔프가 모두 다른 '혼전' 속에 동명이인인 두 김도훈(21)과 김비오, 손준업(23ㆍ타이틀리스트), 강성훈(23) 등이 '챔프군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는 더욱이 조니워커오픈을 기점으로 기복 없는 플레이를 과시하며 '3관왕'에 올라 선두주자로 거듭났다.

노승열(왼쪽에서 두번째)과 김경태(세번째)가 브리티시오픈 출전 당시 연습라운드에서 코스 공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쿼드스포츠 제공

▲ 노승열, 김경태는 유럽과 일본서 맹활약 "세계로, 세계로~"= 영건들의 가파른 상승세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노승열은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마스터스를 제외한 4대 메이저대회에 연거푸 출전해 'PGA투어의 뉴키드'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매력적이고, 미국와 유럽의 실전 경험이 더해지면서 '월드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김경태는 일본의 '내셔널타이틀' 일본오픈을 점령하면서 JGTO에서 시즌 3승을 수확해 '상금왕'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의 선전은 JGTO에 주력하면서도 세계랭킹 40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4대 메이저와 WGC시리즈 등 '빅 매치'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김경태 역시 "세계랭킹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PGA투어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곁들였다.시즌이 끝나면서 국내 선수들이 대거 PGA투어 Q스쿨에 응시하고 있다는 부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대현과 배상문을 비롯해 김비오, 강성훈, 이승호(24ㆍ토마토저축은행), 홍순상(29ㆍSK텔레콤), 허인회(23) 등 7명의 선수가 이미 1차전을 거쳐 2차전에 나가 있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다. ▲ 트렌드는 세계화, KPGA는 "나 어떻게~"= 문제는 국내 무대다. 스타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가뜩이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KPGA투어의 '흥행'이 위기에 몰렸다. 연초 20개 대회를 자신했던 KPGA투어는 결국 18개, 그것도 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과 한ㆍ일국가대항전을 제외하면 16개를 개최하는데 그쳤고, 앞으로는 스타 부재라는 '이중고'까지 겪게 됐다.KPGA는 현재 외국 투어에 편승해 '파이를 키우는' 궁여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발렌타인챔피언십에 국내선수의 출전을 늘려 상금랭킹에 편입시키고, 일본과 호주, 중국이 참가하는 '원아시아투어'의 출범에도 주목하고 있다. 발렌타인챔피언십은 그러나 그 막대한 상금 규모에 비추어 오히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상위랭커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대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원아시아투어도 아직은 실효성이 부족하다. 올해 매경오픈을 앞두고는 선수들이 "대회 증가 등 실익이 없다"면서 연판장을 돌리고, '보이콧'을 강행하는 등 불협화음도 일었다. 대외적으로도 일본의 소극적인 자세와 아시안(APGA)투어의 견제 등 난제도 수두룩하다. KPGA가 어떻게 이 위기를 돌파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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