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현대자동차가 어제 국내 최초의 소형 고속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였다. 양산을 위한 순수 고속전기차로는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라고 한다. 블루온은 1회 충전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성능 면에서 아이미브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에도 고속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구도는 일본의 미쓰비시가 앞선 가운데 미국 GM과 일본 닛산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7월 세계 첫 전기차 아이미브를 개발해 올 4월부터 일반 판매에 나섰다. GM과 닛산은 올 하반기에 각각 '시보레 볼트'와 '리프'를 시판할 예정이다. 중국 BYD도 내년에 양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는 한참 뒤져 있는 셈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당초 2017년으로 예정했던 중형 전기차 양산시기도 2014년으로 3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1~2012년 공공 부문, 2013년 민간 부문으로 전기차 보급을 순차 확대하고 2020년에는 1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기차 보급 확대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있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전기차 산업의 성공 여부가 초기 가격 부담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이 201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까지 보급키로 하고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일본은 최대 208만엔을 지원한다. 중국도 6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극적이다. 2012년까지 공공의 경우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으나 일반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은 추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전기차는 그린에너지 시대를 여는 첨병이자 미래 산업이다. 관민이 지혜를 모아도 세계 시장을 선점하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술 개발은 늦었으나 시장 확보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배터리 충전시간 단축과 주행 가능거리 연장 등 자동차 업계의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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