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큰손 개미 '유준원'은 누구

경영권 안전을 위해 보유 주식 담보로 대출받기도언론노출 꺼려해... 대표로 맡은 2개 기업 경영 양수겸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씨티엘과 텍셀네트컴을 인수하며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유준원 대표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유 대표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1974년생이란 점과 지난해 200억원 가량을 들여 씨티엘과 텍셀네트컴을 인수한 후 직접 대표이사자리에도 올라 경영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정도다. 특히 30대 중반의 나이로 어떻게 200억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동원할 수 있었는지, 또한 인수한 기업 모두 적자에 허덕이며 대표이사가 수차례 경질되는 경영위기에 처한 터라 시장의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유 대표가 코스닥사 2곳의 대표로 화려하게 데뷔하기 전까지의 행적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피씨엔아이 대표이사를 지닌 것 외에 특별하게 나타난 것은 없다. 이는 그가 언론에 나오는 것을 극히 꺼려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가 인수한 씨티엘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에 차량용 LED 조명을 공급하는 회사로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직원수도 임직원을 포함해 50여명이 넘지 않는다.유 대표는 지난해 8월 씨티엘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원가절감 노력과 판관비 개선 등의 경영노력을 기울여 적어도 장부상으론 매출을 신장시키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시켰다. 유 대표가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씨티엘은 대표이사 횡령 사건 등 크고 작은 일들에 휘말리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유 대표는 지난 3월에는 경영권 안정을 목적으로, 5월은 퇴임임원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 씨티엘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매입대금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텔셀네트컴의 주식 400만주는 물론, 아내 소유 텔셀네트컴 주식 300만주를 담보로 캐피탈 사에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이재옥 관리총괄 이사는 “지난해 유 대표 취임 이후부터 자동차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고 정부 보조금 지급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울러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 등을 통해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등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좋아지자 회사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이재옥 이사는 “현재 회사는 생산라인의 비정규직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게 근무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을때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고 향후 인력을 더 충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취임 당시 68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5월 405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600원
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한달 사이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주가도 20% 가량 상승했다. 이에 유대표의 주식 평가차액도 늘었다. 유 대표이사가 현재 보유한 주식의 총수는 300만여주이며 지분율은 6.6%다. 나머지 대다수는 개인들로 구성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어 대주주 지분율은 다른 상장사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30대 중반에 코스닥사 2곳을 거머쥔 유 대표의 투자베팅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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