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민의 날'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시민은 경제난에 허덕이고, 오산시는 '혈세'만 펑펑.

[아시아경제 김장중 기자]경기 오산시가 수억원 예산으로 오는 12일 '제22회 오산시민의 날' 행사를 추진 중이다.하지만 최근 태풍으로 빚어진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아 민심을 져버린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을 낳기 충분하다.현재 지역내 곳곳에는 떨어진 이정표는 물론 쓰레기가 함께 뒤엉켰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지역경제는 더욱 가라앉은 꼴이다.7일 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시청로비와 문예회관, 종합운동장 등지에서 전시회와 축하공연, 문화행사, 체육행사 등이 펼쳐지고 있다.이번 행사에 4억5965만원이 든다.행사 당일 기념식에 8105만원이, 문화행사에 1억450만원, 체육대회 2억4000만원, 기타 경비에 3410만원 등이 소요된다.특히 수천만원이 든 기념식 경우 단 한번 행사로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시는 민선 5기 출범에 따른 18만 오산시민의 화합 및 '단결의 장'을 주장하지만, 실질적 방문객은 물론 지역민들로부터 행사가 외면 당하고 있다.시는 '궁여지책'으로 지역내 2500명 기관단체장 등에게 초대장을 발송했고, 도로에는 플래카드와 배너기·가로기 등 태풍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시민의 날 행사를 축하하는 애드벌룬이 운동장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올랐다.또 각 동 주민센터마다 지역민들의 행사 참여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열띤 경쟁으로 행정공백이 우려된다.시민 박모(39·대원동)씨는 "경기 침체와 태풍 피해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수억원 예산으로 전시성 행사를 준비하는 꼴을 보면 쓴웃음만 나온다"면서 "모두가 행복한 도시는 시민 개인마다 넉넉한 인심과 부족치 않은 경제력에서 나온다. 상황을 보면서 우리의 '혈세'를 사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상인 유모(47·중앙동)씨도 "추석 물가가 치솟아 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없어 가게 문을 닫을 판인데 오산시가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일삼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곽상욱 시장 취임 때문에 이번 행사를 대대적으로 크게 벌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종플루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고, 매년 열리는 시민의 날 행사로 다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 순수 시민의 날 행사"라고 말했다.김장중 기자 kj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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