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수도권 최고의 행복도시 만들겠다'

하반기 일자리창출·사회적기업 활성화 등 정책 공약 실천 본격화...'진보적 자치행정, 이제부터 시작'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br />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금까지는 사람들 얼굴 익히고 업무 파악하는 일에 집중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내가 구상하고 약속했던 구정 실현에 들어가겠다."배진교(42) 인천 남동구청장은 수도권에서 2명밖에 없는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소속이다. 지방자치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일부 우려도 제기됐었다. 지난 24일 오후 만난 배 구청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할 시기"라며 의욕이 넘치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취임 후 그동안 어떤 일을 했나?▲ 18개 동을 전부 돌며 주민들과 만났다. 지역 내 장애인ㆍ보훈단체들도 일일이 찾아가 만났고, 구청 직원들과도 일반직 9급까지 다 만나봤다. 주민들과 만나서는 주로 동네 현안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해결을 함께 모색했다. 즉시 해결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답을 드렸고, 예산 확보가 필요한 부분이나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특히 경로당에 찾아가보니 도배 장판이나 냉장고ㆍ가스렌지 등이 부족해 고통을 호소하더라. 경로당 시설 정비 및 노후화 개선을 위해 하반기에 예산을 세워 집행할 계획이다. - 민관 협력을 강조하신다는데?▲ 경로당을 찾아가보니 식사도우미 지원을 간절히 원하더라. 그런데 희망근로사업이 끝나 더이상 지원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민관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든지 경로당 식사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지 않나. 현재에도 구에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잘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해 대책을 수립 중이다. - 취임 50여일이 지났는데, 힘든 점은?▲ (웃으며) 몸이 제일 힘들다. 일정이 너무 많다. 강행군을 했다. 구청 공무원들이 "그러시다 쓰러진다"며 만류할 정도다 하지만 정상적 업무를 보려면 전반적 업무 파악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구청 직원들이나 관련 단체, 주민들을 한번은 만나봐야 한다는 게 내 욕심이다. 가급적이면 8월 이내에 1차적으로 간담회나 방문은 끝내고 9월부터는 정상적 업무를 통해 공약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 공무원들이 진보 구청장의 구정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나?▲ 업무보고 때부터 공무원들에게 "나와 소통하는게 가장 우선적 업무"라고 강조했다. 구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다. 작은 도로 넓혀주기, 가로수 가지치기 사업 등 소소한 일상속의 민원을 해결해 줄 때 구민들이 박수를 치고 감동한다. 공무원들에게 이런 점을 말했다. 또 하나는 그러려면 우리 안에 변화의 노력의 필요하는 점도 강조했다.현재 우리 구의 공무원 정원이 부족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소통과 화합은 시대정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년 동안 신나고 즐겁게, 함께 일을 해보자고 당부했다. 대신 근무여건 개선이나 애로사항, 건의사항은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겠다. - 현재 시점에서 몇 점 짜리 구청장이라고 생각하나?▲ 지금은 공부하고 있는 시기다. 지난 두 달 동안은 구정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공부한 시간이었다. 점수를 매기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 취임 전 "진보도 경제를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했었는데?▲ 그동안 지역의 경영자분들과 몇차례 만나 진보구청장에 대한 큰 우려는 불식시킨 것 같다. 남동공단 경영자들과 만나서 현안과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구청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동공단 구조고도화가 본격진행될 텐데, 구에서 해야 할 지원, 행정적 문제들을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남동공단의 시급한 현안 중에 하나가 주차 문제 해결인데, 이해 당사자들이 모이는 협의회를 구성해 주차장 부지 확보나 주차 단속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전담 부서를 만들 계획이다. 구민 채용시 인센티브 제공하는 문제도 확대 시행할 것이다. 현재 1인당 100만원 지원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활성화시키고 지원 인원ㆍ금액도 늘릴 예정이다. 사회적기업도 적극 지원해 육석할 생각이다. 사회적 약자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구민들의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 최근 소래철교 잔존 결론이 났는데.▲ 공약사항이기도 했다. 취임 해보니 협상이 진행 중이더라.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존치는 결정됐지만 아직 시흥시와 협의할 게 많다. 관리권을 누가 가질지, 소래포구 축제 이전의 철교 통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 소래 어시장의 활성화 방안은?▲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은 현재 별도의 종합어시장이 착공한 상태다. 지금의 재래어시장도 올 하반기 현대화하기 위해 상인회와 논의 중이다. 7개 상인ㆍ어민단체로 구성된 소래재래시장협의회를 만들어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소래 포구 현대화 없이는 여러가지 현안 해결이 안 된다. 빨리 구성해 해결해가자고 제안했다. 문화적 가치를 지닌 소래철교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 건강은 어떻게 챙기시나?▲ 정기적으로 운동할 계획인데, 공무원들의 운동 동아리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엔 축구모임에 공차러 갈 계획이다. 술도 8월 이후에 안 마시고 있다. - 마지막으로, 퇴임시 어떤 구청장으로 남고 싶은지?▲ 소통과 화합을 통해서 남동구가 명실공히 인천의 중심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우리 구민들이 4년동안 나와 협력해서 함께 지냈더니 수도권 제일의 행복도시가 됐구나, 그걸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퇴임할 때 서로 우리 협력해서 잘 했다고 격려의 박수를 쳐 줬으면 한다.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구민들에게 이해와 협력, 도움 요청할 것들은 하고 해서 전체 남동구의 발전이라고 하는 큰 대의에 민과 관이 협력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소망이다. 그동안 열심히 잘 했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퇴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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