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삼성물산과의 합병가능성을 제기한 보고서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이 강력히 부인하며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 10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삼성그룹사 중 주력 사업이 유사한 계열사간의 합병이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해외수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업 영역의 차별화가 줄어들고 있다"며 "합병시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건설산업은 경기순화적이라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 않으면 주력 공정부문의 업황이 침체에 들어갈 경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화학과 정제부문에 특화돼 있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 주택과 건축, 토목에 치우친 삼성물산은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합병 가능성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그룹이 플랜트와 건설부문 합병에 대한 시너지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대림엔지니어링과 LG엔지니어링을 합병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하병 후 경쟁력있는 건설사로 발돋움했다며 삼성 역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회사 측은 "당시 건설사들의 합병은 IMF로 품종자체가 위협받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은 건설과 플랜트를 지금까지 분리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의 지배주주 지분현황 또한 삼성 측이 반박하는 부분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최대주주가 다르고, 물산이 엔지니어링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 비중이 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처리 문제 역시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애널리스트는 "주주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고, 합병승인 이후에도 주식매수청구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게 된다면 비용은 예상보다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의 강한 반박으로 합병설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강 애널리스트는 "아직 합병에 대한 가시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이 설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소문과 루머를 섣불리 공론화시킨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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