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노후건축물 등 10개 소에 GPS 측량서비스 제공.. 매월 변위량 확인해 위험 진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광진구청이 오래된 건물의 안전성을 지켜주기 위해 측량을 해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달 23일 오후 1시.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지적과 소속 임성식 주임이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채 어깨에 장비를 짊어지고 사다리를 오르고 있다.옥상에 올라간 후 어깨에 매고 있던 장비를 삼각대 모양으로 펼치고는 GPS 장비를 설치한다. 건물의 기울어짐이나 침하, 처짐 등 건물의 변위를 측량할 수 있는 장비다.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상공시계와 고도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변 고층건물의 영향을 덜 받는 가능한 높은 곳에서 측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위험하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구는 4월부터 매월 테크노마트와 광진교 등 주요시설물 4개 소와 노후건축물 6개 소 등 총 10개 소를 방문해 변위량을 측정해 건물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있다. 또 측량결과를 분석해 건물주에게 우편으로 통보해주고 있다. 측량결과표에는 북위와 동경, 오차범위를 표시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밑에 설명도 곁들였다.
광진구 지적과 임성식 주임이 지난달 23일 오후 1시 한 건물 옥상에 올라간 후 GPS 장비를 이용, 건물의 기울어짐이나 침하, 처짐 등을 측량하고 있다.
노후건축물 6개 소는 1980년 이전에 건축한 단독주택 56가구에 지난 3월 우편으로 사업 안내문을 발송해 측량을 희망한 가구 중 노후도가 심한 곳을 선정한 것이다.이런 측량작업은 분석가능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최소 2시간 가량 측량을 해야할 뿐 아니라 시중 안전진단 전문업체에 의뢰할 경우 1회에 150여만원이 드는 고비용 서비스다.하지만 건물의 기울어짐이나 침하, 처짐 등 건물의 변위를 정기적으로 확인, 건물 붕괴 등을 사전에 예측해 인명 피해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구청이 직접 측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임성식 주임은“매월 여러 건축물의 측량을 실시하는 것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측량 결과 건물에 특별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양동에 33년이 넘은 단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송영훈씨는“지어진 지 오래 되다 보니 과연 우리 집은 안전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는데 구청이 이렇게 직접 나서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니 정말 고맙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80년대 이후에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안전에 위험이 있는 경우 신청을 받아 GPS 측량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향후 지역내 낙석 등의 위험이 있는 경사지에 대해서도 GPS 측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공사장 및 주택가 내 경사지의 변위량을 측정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김기동 광진구청장은“GPS측량을 활용해 구조물의 구조적 변형·손상감지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예·경보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주요 시설물의 붕괴(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 안전광진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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