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창환 기자]지구촌 이상기후로 작황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자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농업·비료 관련주들의 급등하고, 농산물펀드의 수익률도 오름세다. 농산물 가격을 포함해 각종 상품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원자재에 간접투자를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농업주·농산물 펀드 수익률 '쑥쑥'=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경농 계열의 비료 제조기업인 조비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비료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남해화학은 전일대비 8.64% 오른 1만7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종묘시장 점유율 1위인 농우바이오는 3.58% 오른 985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KG케미칼(5.77%), 이지바이오(3.29%), 경농(0.64%), 씨티씨바이오(0.42%)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관련 펀드 수익률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32%를 기록했다. 농산물 관련 선물지수인 로저스인터내셔널농업상품지수(RICIA)를 추종하는 이펀드는 옥수수와 밀, 대두 등 곡물가격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한다.산은자산운용의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 1[농산물-파생형]A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 8.28%를 기록 중이고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C-I[농산물-파생형] 펀드는 같은 기간 13.67%가 상승했다.최근 들어 급등한 곡물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관련 종목과 펀드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가격은 지난 한 달 새 50%나 올랐으며 FT는 주요 생산국의 올해 밀 생산량이 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무 양파 등 21가지 채소의 평균가격이 한 달만에 11.9% 오르며 애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않다. 농산물 자급률이 낮아 국제곡물가격의 폭등세가 고스란히 수입가격에 전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농산물의 부족을 알리는 신호"라며 "앞으로 몇 년간 곡물 가격은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주목할 종목은?=이제 중요한 것은 향후 원자재 가격과 영향을 받을 종목들이다.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가 곡물가격인 만큼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종목은 음식료업종이다. 재료 값이 올라가면 마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밀을 원료로 밀가루를 만드는 대한제분 등이 단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제과제빵라면 업체인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료업체들이 현재 밀가루 재고를 갖고 있어 재고가 소진되는 3~6개월후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유가와 커피, 설탕 등 상품가격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유럽이 국가부도 위기를 모면한 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상해 또다시 원자재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가 지속되면서 급등하고 있는 주석 등 금속가격도 급등세다. 원유와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렸던 시기에도 빠르게 상승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 정상화와 물가상승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의 힘을 빌려 원자재 펀드, 원자재 ETF, DLS 등을 통해 원자재 상승에 베팅해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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