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상반기 이후 최고 성장률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7.2% 성장한 것.이처럼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금융위기 회복에서 더 나아가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0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7.2%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해 2000년 상반기 10.8%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3.2%로 마이너스 성장하고 하반기에 3.5% 성장했던 데 비해 성장률이 급증한 셈이다.생산 측면에서는 일반기계·금속제품·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2분기 제조업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0%를 기록했다. 1분기 20.7%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다.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건설이 급감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GDP가 0.5%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해 1분기 -1.9%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서비스업은 금융업·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부진한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운수 및 보관업 등이 경기회복과 수출입 물동량 증가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설비투자와 재화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민간소비는 내구재가 감소한 반면, 비구내구·준내구재 및 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9.0%나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이 급감하고 토목건설도 부진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재화수출은 자동차·반도체·기계류 등 대부분의 품목이 늘어나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했다.재화수입도 기계류·금속제품·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났다.교역 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한국은행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올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6%로 2000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한국 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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